재난대응 컨트롤타워 '119상황실' 감염병에 취약

기사등록 2021/01/26 06:00:00

소방청, 119종합상황실 공간 표준화 연구용역 결과 발표

근무 소방관 6년來 46%↑…근무 면적 11.58㎡ '다닥다닥'

휴식공간 전무…외상후스트레스장애 예방·치유시설 저조

[세종=뉴시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종합지휘센터(상황실)에서 소방공무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모습. (사진= 소방청 제공) 2021.01.26.
[세종=뉴시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종합지휘센터(상황실)에서 소방공무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모습. (사진= 소방청 제공) 2021.01.26.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재난 대응 컨트롤타워인 '119종합상황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감염병에 취약해 근무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소방청은 지난해 8~12월 5개월 간 실시한 '119종합상황실 공간 표준화 연구용역' 결과를 26일 공개했다.

이번 연구용역은 재난 상황관리 업무에 최적화된 설계 기준과 119종합상황실 근무 소방공무원들의 스트레스 경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됐다.

119종합상황실은 화재·구조·구급 신고의 접수·분석·전파·관제를 총괄 수행하는 컨트롤타워로 24시간 운영된다. 이 곳에서 감염병 환자가 발생했을 때에는 상황실을 일시 폐쇄하는 '셧다운'이 불가피하다. 컨트롤타워가 문을 닫는 초유의 상황이 생긴다면 감염병 뿐 아니라 지진, 대형화재 등 국가적인 재난 대응에 구멍이 생기고 국민의 불안감이 커져 사회적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 

또 신고 민원을 최초로 응대하는 119종합상황실 근무자의 경우 '민원 응대 과부하'에 시달리곤 한다. 민원 응대 과부하란 재난 대응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들어내지 않을 때 수반되는 일종의 감정 노동을 의미한다. 

연구용역 결과를 보면 119종합상황실 근무 소방관은 2014년 1055명에서 지난해 1537명으로 46% 늘어났다. 그에 비해 업무 공간은 비좁고 활용성은 매우 떨어졌다.

신고 접수를 하는 상황실과 상황을 지휘·통제하는 회의실 간 거리가 멀고 지휘부의 이동 동선이 비효율적인 곳이 다수였다.

특히 신고 접수대가 설치된 책상의 1인당 점유 면적은 전국 평균 11.58㎡에 불과했다. 접수대의 경우 신고접수 모니터와 지리정보시스템(GIS) 단말모니터, 전화기, 마이크 등을 갖춰야 해 일반 사무공간보다 더 넓어야 한다. 정부청사 관리규정에 따른 1인당 사무공간 점유 면적은 7~10㎡ 수준이다.

감염병 유행에 대비한 시설은 부족했고, 24시간 근무 직원을 위한 개인 휴식공간이나 식·음료를 취식할 수 있는 휴게공간은 전무했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예방·치유를 위한 심신안정실과 체력단련실의 설치율도 저조했다.

소방청은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전국 119종합상황실의 공통 기준과 업무량에 따른 3단계 설계 표준안을 만들어 업무 공간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황기석 소방청 119종합상황실장은 "앞으로 119종합상황실 리모델링 또는 공간 확장 시 상황 근무자와 지휘부의 동선을 고려하고 감염병 유행에 대비한 공간을 구성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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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대응 컨트롤타워 '119상황실' 감염병에 취약

기사등록 2021/01/26 06: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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