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먼패스·디지털 헬스 패스 등 개발
2월 말 국내 첫 백신여권 서비스 출시
백신 여권이란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실을 증명하는 일종의 디지털 증명서다.
일부 국가에서 백신 여권을 출입국이나 공공장소 출입 관리 등에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하면서 백신 여권이 포스트 코로나시대의 '필수품'이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코먼패스·디지털 헬스 패스 등 개발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비영리 단체 더 코먼스 프로젝트와 세계경제포럼(WEF)은 함께 '코먼패스'(사진) 앱을 만들기 위한 코먼 트러스트 네트워크를 진행하고 있다.
코먼패스에는 코로나19 검사 결과와 의료 데이터를 올릴 수 있다. 병원, 의료전문가에게 받은 백신 접종 증명서도 업로드할 수 있다. 이후 당국에 손 쉽게 제출할 수 있도록 QR코드 형태로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코먼스 프로젝트의 마케팅 책임자 토머스 크램튼은 "국경을 건널 때마다 (코로나19)검사를 받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국경을 넘을 때마다 백신을 접종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라클 등으로 구성된 자발적 연합체 '백신증명이니셔티브(VIC)'도 스마트폰 앱으로 백신 접종을 증명할 수 있는 세계 공통 국제전자인증서 개발에 나섰다.
이스라엘은 코로나19 백신 1차와 2차 접종까지 모두 마친 사람에게 '녹색 여권'을 발급한다. 출입국 등에 활용하는 백신 여권과는 다른 개념이지만 녹색 여권 소지자는 강력한 봉쇄 조치가 이어지고 있는 이스라엘에서 여행, 대규모 모임이나 행사 참여가 허용된다. 아이슬란드 정부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국민들에게 '백신 여권'을 발급하고 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도 오는 3월까지 백신 여권 시험 서비스를 실시한다. 유럽연합(EU)도 백신 여권 도입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2월 말 국내서도 첫 출시 예정
우선 비대면 헬스케어 플랫폼 굿닥은 2월 말 국내 최초 모바일 백신 여권 서비스 '굿닥패스'(사진)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정보를 앱에 등록한 뒤 이를 일상 속에서 다양하게 제시할 수 있도록 했다. 해외 출입국은 물론 공연 및 스포츠 경기장 입장 등 일상 속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굿닥 박경득 대표는 "굿닥패스 서비스 런칭으로 공공 데이터를 활용한 민관협력의 동반 상승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ICT 통합보안기업 라온시큐어는 최근 미국의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과 블록체인 분산ID(DID) 기술을 기반으로 코로나19 진단 자격증명을 발급, 저장, 검증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해당 기업의 직원이 코로나19로 인한 격리 후 업무로 복귀할 때 제출하는 코로나19 면역증명서를 검증하는 것이다.
인증기관에서 DID로 발급한 코로나19 면역증명서를 개인의 휴대폰에 저장한 후 이를 필요할 때 QR코드로 전달해 인증하는 방식이다.
업체 관계자는 "향후 항공기 탑승, 여행지 예약 시에 코로나19 면역증명서를 검증하는 것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며 "우리가 개발한 DID기반 면역 검증 방식은 최근 많은 나라에서 상용화를 논의하고 있는 백신 여권에도 적용될 수 있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에게 증명서를 발급할 예정이지만 이 증명서를 출입국 등에서 활용할 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이선규 질병관리청 예방접종관리과장은 13일 브리핑에서 "여권과의 연계는 아니지만 요구가 있다면 정부 차원에서 검토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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