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미군 부지에 설치…경증·중등증 환자 우선 치료
의사 15명·간호사 96명 등 2~3주 교육 거쳐 투입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옛 주한미군 극동 공병단 부지에 마련된 국립중앙의료원 격리치료병동이 오는 18일 운영에 들어간다.
보건복지부와 국방부는 지난 6일 체결한 국립중앙의료원의 신축·이전 업무협약에 따라 이 같은 격리치료병동 가동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격리치료병동은 국립중앙의료원 신축 이전 예정지인 서울 중구 방산동의 미 극동 공병단(FED, Far East District) 부지 내 3개동을 고쳐 마련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증·중등증 환자와 사회취약계층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107병상을 두고, 중앙응급의료센터 이동형 모듈 중환자실을 설치해 환자 수와 중증도, 의료인력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장을 중심으로 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지원 등 외부 파견 인력 111명(의사 15명, 간호사 96명)이 2~3주간 교육 훈련을 거쳐 투입된다.
환자 입원과 진료는 18일부터 시작된다. 국립중앙의료원 본관 및 음압격리병동과 연계·운영하되, 가동 규모는 확진자 발생현황 및 의료진의 숙련도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코로나19 경증 환자와 의학적 관리가 필요한 고위험 경증 환자인 중등증 환자로 북한이탈주민, 외국인노동자 등 사회적 취약계층이나 중증으로 이행될 가능성이 있는 등 중환자가 아님에도 일반 코로나19 전담병원에서 병상을 배정받기 힘든 환자가 우선 진료 대상이다.
앞서 국방부는 이 부지를 무상 사용할 수 있도록 지난해 12월23일 허가했다. 복지부에선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고 서울시와 중구청이 인허가 사항 등 행정적으로 지원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위중증환자를 가장 많이 치료하고 있는 국립중앙의료원은 이번 격리치료병동 설치를 통해 경증환자 치료 구역을 별도로 확보하게 돼 중증도 별로 원내 병상운영체계를 완비, 중환자 전문병실 운영 효율성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 원장은 "지난해 12월 11일 미군측으로부터 기지를 반환받자마자 정통 안보의 철문을 열고 부지의 무상사용 허가를 내준 국방부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FED격리치료병동은 그 자리에 물리적으로 들어설 중앙감염병병원의 본격적인 준비단계이고 새로운 국립중앙의료원의 방산동 시대를 여는 시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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