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마륵동 공군 탄약고 이전 속도 붙나…지반 공사 본격화

기사등록 2021/01/17 11:25:17

최종수정 2021/01/17 11:29:16

매입 끝난 이전 예정부지 75만여㎡에 2023년까지 지반 보강

광주 軍공항 이전 결론 등에 따라 시설 신축 여부는 '불투명'

현 부지엔 교육문화지구 조성·컨벤션 시설 등 개발계획 수립

[광주=뉴시스]광주 광산구 공군 제1전투비행단 활주로에서 전투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2018.05.16.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광주 광산구 공군 제1전투비행단 활주로에서 전투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2018.05.16.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10여 년간 우여곡절을 겪고 있는 광주 서구 마륵동 공군 영외 탄약고를 옮기는 사업이 '군 공항 이전' 변수와 별개로 첫 삽을 떴다.

추후 탄약고 시설물 공사와는 별개로 이미 확보한 예정 부지의 지반 공사부터 진행, 이전 결정이 내려지면 발빠르게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17일 광주 서구 등에 따르면, 국방부 국방시설본부는 지난달 중순부터 탄약고 이전 예정부지인 서구 서창동·광산구 신촌동 일대 196만195㎡ 중 75만5658㎡에 대해 기반 조성 공사에 나섰다.

해당 부지는 3015억 원을 들여 지난 2014년까지 142가구에 대한 토지 보상 작업이 끝났으나, 일부 지대가 영산·황룡강과 인접해 연약 지반 형태여서 보강 공사가 필요하다.

연약 지반을 개선하는 공사는 오는 2023년 2월까지 진행된다. 이후 곧바로 예정된 건축물 등 시설 공사는 2025년 12월까지 완공이 목표지만, 최종 시공 여부는 불투명하다.

 현 공군 영외 탄약고 부지는 1975년 조성돼 서구 금호·마륵·벽진·매월동 일원 212만6805㎡(군사시설보호구역 포함)에 이른다. 인근 금호지구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인접해 있으며, '서구의 마지막 개발 부지'로 불리며 노른자 땅으로 꼽힌다.

이에 서구는 주민 피해와 지역발전 저해를 들며 부지 이전을 거듭 요구했고, 국방부는 2012년  탄약고 이전·안전구역 확보를 골자로 하는 사업계획을 승인했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 서구의회는 지난달 30일 제2차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서구 마륵동 탄약고의 조속한 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고 2일 밝혔다. 2018.12.02. (사진= 광주 서구의회 제공)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 서구의회는 지난달 30일 제2차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서구 마륵동 탄약고의 조속한 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고 2일 밝혔다. 2018.12.02. (사진= 광주 서구의회 제공)[email protected]

그러나 광주시가 2016년 8월 군 공항 이전 추진을 결정하면서 연계성이 큰 탄약고 이전도 잠정 중단됐다. 국방부도 기존 이전 사업 기간을 당초 2018년에서 2025년으로 대폭 미루는 시행 계획을 변경 승인했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이전 대상 부지부터 구체적 방법론까지 큰 폭의 이견을 보이면서 탄약고 이전 문제도 표류했다.
 
국방부는 광주 군 공항과 연계한 탄약고 이전 사업 추진이 더디자, 3년여가 걸리는 예정부지 내 지반 보강을 위한 기초 공사부터 하기로 했다.

지반 보강 공사가 끝나는 2023년 12월까지 도출된 군 공항·탄약고 이전에 대해 해법에 따라 실제 탄약고 등 시설물을 다른 지역에 조성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탄약고 이전이 마무리되면 현 부지에는 다양한 개발 계획이 추진될 전망이다.

우선 광주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미래교육문화권 조성 계획을 지난 2018년 8월 수립했다. 에듀파크, 에듀컬쳐 시범학교 등의 교육문화 진흥시설이 들어선다. 국·시비 2320억 여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또 2030 광주도시기본계획에 따라,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배후 지원 단지로서 육성한다. 국제업무형 전시·컨벤션 산업 관련 시설 등이 들어서며, 2024년 개통하는 광주~완도간 고속도로를 상무지구까지 연장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유휴 부지는 난개발을 막고 도심 녹지 조성을 위해 근린 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도 있다.

서구 관계자는 "공군 영외 탄약고 이전 사업은 시민 안전·재산권 확보, 지역 경제 활성화 뿐만 아니라, 인구 밀집 택지와 인접한 부지 위치 등 국가 안보상 문제를 고려하면 하루빨리 마무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 군 공항 이전 사업의 조기 가시화·예산 중복 투자에 대한 우려가 있는만큼, 이전 예정지에 대한 지반 공사와 시설 신축 공사는 분리해서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최장 15년이 걸릴 수 있는 사업인만큼, 최종 결론이 나면 곧바로 시행할 수 있도록 부지 지반 공사부터 추진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광주 군 공항 이전에 대한 결론이 조속히 내려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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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마륵동 공군 탄약고 이전 속도 붙나…지반 공사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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