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다음달부터 우선순위 국민 백신 접종
전문가 "나라간 통일된 기준 정하는게 먼저"
"우리나라 백신 스케줄은 백신여권 어려워"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다음달부터 전국민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예정된 가운데, 접종 사실을 입증하는 이른바 '백신여권' 발급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백신여권은 진단검사 결과와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실을 증명하는 일종의 디지털 증명서다.
12일 뉴시스 취재 결과, 2주간의 자가격리 때문에 해외에서 귀국이 힘들거나 해외로 출국이 힘든 이들은 백신여권에 대한 기대를 하는 눈치다.
네덜란드에 거주하는 김모(32)씨는 "남편과 한국 친정에 가고 싶어도 귀국 후 2주 자가격리 때문에 못가고 있다"며 "나중에 백신여권이 생기면 귀국 후 2주간 자가격리를 안해도 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승무원 A씨도 "백신여권이 생긴다면 사람들의 해외 이동이 지금보다는 자유로워질 것 같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백신여권의 논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나라간 기준을 정하는게 먼저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김남중 서울대학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여권은 정치사회적 판단으로 저 같은 과학자가 '맞다, 아니다' 할 문제는 아니다"라면서도 "일단 용어의 정의를 통일해야한다. 백신여권 발급 대상자가 '백신을 맞고 항체가 있다'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백신을 맞았다'는 것인지 정의를 확실히 해야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안전하게 하려면 백신을 맞고 검사해서 항체가 있는게 확인된 사람들에게만 백신여권을 주는게 좋다"며 "단순히 해외여행 때문에 백신을 맞은 사람이 무조건 면역력이 있다고 보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는 "결국 백신 접종 증명서를 떼주는 건데 한국에서 발급은 할 수 있지만 국제적으로 통용되려면 양식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한다"며 "어떤 백신을 언제부터 언제까지 맞았는지, 항체가 있는지 등을 포함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항공사에서 백신여권이 있어야 비행기를 탈 수 있다고 하면 분명히 위조 백신여권 문제가 발생할텐데, 그것 때문에라도 어떤 양식으로 할건지 국제적으로 논의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백신여권은 진단검사 결과와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실을 증명하는 일종의 디지털 증명서다.
12일 뉴시스 취재 결과, 2주간의 자가격리 때문에 해외에서 귀국이 힘들거나 해외로 출국이 힘든 이들은 백신여권에 대한 기대를 하는 눈치다.
네덜란드에 거주하는 김모(32)씨는 "남편과 한국 친정에 가고 싶어도 귀국 후 2주 자가격리 때문에 못가고 있다"며 "나중에 백신여권이 생기면 귀국 후 2주간 자가격리를 안해도 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승무원 A씨도 "백신여권이 생긴다면 사람들의 해외 이동이 지금보다는 자유로워질 것 같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백신여권의 논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나라간 기준을 정하는게 먼저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김남중 서울대학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여권은 정치사회적 판단으로 저 같은 과학자가 '맞다, 아니다' 할 문제는 아니다"라면서도 "일단 용어의 정의를 통일해야한다. 백신여권 발급 대상자가 '백신을 맞고 항체가 있다'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백신을 맞았다'는 것인지 정의를 확실히 해야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안전하게 하려면 백신을 맞고 검사해서 항체가 있는게 확인된 사람들에게만 백신여권을 주는게 좋다"며 "단순히 해외여행 때문에 백신을 맞은 사람이 무조건 면역력이 있다고 보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는 "결국 백신 접종 증명서를 떼주는 건데 한국에서 발급은 할 수 있지만 국제적으로 통용되려면 양식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한다"며 "어떤 백신을 언제부터 언제까지 맞았는지, 항체가 있는지 등을 포함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항공사에서 백신여권이 있어야 비행기를 탈 수 있다고 하면 분명히 위조 백신여권 문제가 발생할텐데, 그것 때문에라도 어떤 양식으로 할건지 국제적으로 논의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비슷한 주장을 했다.
엄 교수는 "미리 백신여권에 대한 논의나 준비를 하는 건 문제가 없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나라 혼자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나라 간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백신을 맞는다고 항체가 100% 생기는게 아니기 때문에 단순히 백신을 맞는 사람을 대상으로 만들 것이냐 역시 논의해야 할 문제"라며 "또 모든 백신을 인정한 것이냐에 대한 문제도 있다. 모더나, 화이자가 아닌 임상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은 중국, 러시아 백신도 인정할 것이냐에 대한 문제도 있다"고 했다.
반면 백신여권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견해도 나왔다.
천은미 이대목동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 우리나라의 백신 스케줄이라면 백신여권은 좀 어렵다"며 "11월까지 백신 접종이 완료된다고 볼 때 다른 나라와 접종 시기가 안 맞다. 이스라엘은 2~3개월이면 끝난다고 하고 다른 나라도 상반기면 접종을 끝낸다고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천 교수는 "정부가 모더나, 화이자 물량을 확실히 가져와서 동시에 접종해야한다"며 "2월말부터 11월말까지 접종하면 항체가 6개월 간다고 돼있지만, 그 이후로는 확 떨어져 동시 집단면역이 안된다. 재감염 사례도 많다보니 짧은 기간내에 접종을 많이 해야하는데 우리나라는 접종기간이 길다보니 문제가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백신여권 논의에 대해 "다른 나라가 백신여권을 하는데 우리나라만 안하면 우리만 여행을 못간다"며 "같이 해야하니 (정부가) 백신을 최대한 빨리 공급하게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에서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대규모 백신접종이 진행되는 가운데 백신여권에 대한 논의도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의 경우 백신을 맞고 항체가 생긴 국민들을 대상으로 백신여권을 발급할 예정이다. 백신여권을 가진 사람은 해외여행 후 귀국해도 자가격리 의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나라 정부에선 백신여권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이나 논의는 없는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엄 교수는 "미리 백신여권에 대한 논의나 준비를 하는 건 문제가 없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나라 혼자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나라 간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백신을 맞는다고 항체가 100% 생기는게 아니기 때문에 단순히 백신을 맞는 사람을 대상으로 만들 것이냐 역시 논의해야 할 문제"라며 "또 모든 백신을 인정한 것이냐에 대한 문제도 있다. 모더나, 화이자가 아닌 임상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은 중국, 러시아 백신도 인정할 것이냐에 대한 문제도 있다"고 했다.
반면 백신여권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견해도 나왔다.
천은미 이대목동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 우리나라의 백신 스케줄이라면 백신여권은 좀 어렵다"며 "11월까지 백신 접종이 완료된다고 볼 때 다른 나라와 접종 시기가 안 맞다. 이스라엘은 2~3개월이면 끝난다고 하고 다른 나라도 상반기면 접종을 끝낸다고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천 교수는 "정부가 모더나, 화이자 물량을 확실히 가져와서 동시에 접종해야한다"며 "2월말부터 11월말까지 접종하면 항체가 6개월 간다고 돼있지만, 그 이후로는 확 떨어져 동시 집단면역이 안된다. 재감염 사례도 많다보니 짧은 기간내에 접종을 많이 해야하는데 우리나라는 접종기간이 길다보니 문제가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백신여권 논의에 대해 "다른 나라가 백신여권을 하는데 우리나라만 안하면 우리만 여행을 못간다"며 "같이 해야하니 (정부가) 백신을 최대한 빨리 공급하게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에서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대규모 백신접종이 진행되는 가운데 백신여권에 대한 논의도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의 경우 백신을 맞고 항체가 생긴 국민들을 대상으로 백신여권을 발급할 예정이다. 백신여권을 가진 사람은 해외여행 후 귀국해도 자가격리 의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나라 정부에선 백신여권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이나 논의는 없는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