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예배·와인모임…유명인들 '경솔한 인증샷' 반복

기사등록 2021/01/09 05:01:00

최종수정 2021/01/09 06:38:39

이승철, SNS에 스키장 방문 사진 올려

조혜련은 교회 예배…윤미향, 와인 모임

"일상 포기 이들 많은데"…비난 이어져

전문가 "대중의 관심 욕구에 쫓겨 행동"

[서울=뉴시스]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진.
[서울=뉴시스]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진.
[서울=뉴시스] 박민기 기자, 김승민 수습기자 = 최근 계속되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생업이 끊긴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들이 경제 피해를 호소하는 상황에서 연예인 등 일부 공인들이 SNS에 적절치 못한 '인증샷'을 올려 빈축을 사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게재 후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이 쏟아지고 나서야 게시물을 삭제하는 일이 반복되는데, 많은 시민들이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평소 즐겨왔던 생활을 포기하는 상황에서 "몰지각한 행동"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가수 이승철씨는 지난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스키장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 여러 장 공개했다.

빨간색 스키복에 고글을 착용하고 일행으로 보이는 남성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이씨는 "나의 스키 선생님. 올해는 꼭 내 마음에 드는 스킹을 할거야" 등의 문구를 적었다.

이씨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같은 게시물을 올린 이후 그를 향한 네티즌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정부가 '인원 제한' 등을 조건으로 스키장 영업을 허용한 만큼 스키장을 방문한 이씨의 행동이 방역 수칙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지만, 네티즌들은 "남들은 다 집에 있는데, 굳이 이 시국에 스키장에 간 사진을 올려야 하느냐" 등의 글들을 올리며 이씨의 행동을 비난했다.

개그우먼 겸 배우 조혜련씨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교회 예배 인증샷을 올렸다가 뭇매를 맞았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개그우먼 겸 배우 조혜련씨. 2019.07.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개그우먼 겸 배우 조혜련씨. 2019.07. [email protected]
조씨는 지난 3일 인스타그램에 예배에 참석한 사진을 올리고 "아름다운 교회에서 예배 드림, 복된 주일 감사합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거리두기 2.5단계 지침에 따라 종교시설은 예배·미사·법회 등을 비대면으로 진행해야 한다. 다만 온라인 영상 촬영 등을 위해 20명 이하로는 참여가 가능하다.
 
해당 인증샷이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자 조씨는 지난 4일 사진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어제 예배 후 찍은 인증샷으로 인해 먼저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평소 친분이 있는 집 근처 작은 교회의 목사님께서 비대면 예배를 위한 도움을 요청하셔서 가게 됐다"고 했다.

이어 "예배 도중 지자체 공무원의 점검도 있었으나 어떤 문제나 지적도 없었다"며 "앞으로도 각별히 더 주의하고, 정부 지침도 잘 준수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에는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자신의 SNS 계정에 지인들과 함께 한 와인 모임 사진을 올려 논란이 됐다.
[서울=뉴시스] 가수 이승철씨. 2020.05.14. (사진= 카카오M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가수 이승철씨. 2020.05.14. (사진= 카카오M 제공) [email protected]
윤 의원은 사진과 함께 "길원옥 할머니 생신을 할머니 빈자리 가슴에 새기며 우리끼리 만나 축하하고 건강 기원. 꿈 이야기들 나누며 식사"라는 글을 올렸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 정부 차원의 거리두기 단계 격상 논의가 진행되는 시점인 만큼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고, 논란이 계속되자 윤 의원 역시 해당 사진을 삭제했다.

이후 윤 의원은 입장문에서 "지인들과 식사 자리에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나눈다는 게 사려깊지 못한 행동이 됐다"고 해명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시간이 지나면서 거리두기를 잘 지키는 사람과 잘 안 지키는 사람이 생기는 등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대중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싶은 욕구 때문에 사진을 빨리 올리고 싶다는 생각에 쫓겨 윤리적으로 맞는지 아닌지를 생각할 겨를이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곽 교수는 "스키장의 경우 아무리 제한적으로 영업이 된다고 해도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직장 등 이유로 바로 갈 형편이 안 되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상대적 박탈감도 있을 것"이라며 "가는 건 괜찮지만 굳이 그걸 SNS에 올렸어야 하나, 공인이라면 조금 더 신중하고 자중해주기를 바라는 심리가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의 경우 연예인들이 모피 반대운동, 동물학대 반대 등 사안에 주도적으로 앞장을 서는 등 솔선수범을 한다"며 "연예인 등 공인들이 조금 더 모범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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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예배·와인모임…유명인들 '경솔한 인증샷' 반복

기사등록 2021/01/09 05:01:00 최초수정 2021/01/09 06:3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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