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부위 합하다보니 얼굴 대부분이 완성돼"
"양모가 입양사실 스스로 밝히고 다녀 황당"
"이런 점 보면 '입양 이유' 뭔지 생각해봐야"
"후속 취재 이어가는 중…필요하면 방송"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그것이 알고 싶다'의 이동원 PD(피디)가 피해자인 정인양의 얼굴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이 피디는 7일 SBS라디오 '이철희의 정치쇼'에 출연해 '정인이 사건' 취재의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이 피디는 "처음에는 취재하지 않으려 했다"며 "사건 발생 직후 언론에 많은 보도가 있었어서 저희가 할 역할이 있을까 고민이 있었다"고 말했다.
대부분 피해자의 신상은 공개하지 않는 편인데 정인이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한 이유를 묻자 "저희가 너무 당황했던 건 너무나 많은 신체 부위들에 학대 정황, 상처가 있었고 방송에 모자이크 처리를 해서 얼굴을 가린다고 하면 상처 부위를 보여줘야 하는데, 상처 부위들을 합하다 보니까 얼굴 대부분이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또 "아동 학대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했더니 교수 등이 '이렇게까지 되면 정보를 공개하는 게 정인이나 사회를 위해서 낫지 않겠냐'고 조언해줬다"고 부연했다.
이 피디는 가장 당황스러웠던 일화로, 정인이 양모가 아이들 데리고 다니면서 자신이 정인이를 입양했음을 스스로 밝히고 다닌 것을 꼽았다.
그는 "양모가 정인이를 데리고 카페나 식당을 갔을 때 사장님이나 종업원 등이 인사를 건네면 본인이 먼저 '저 우리 아이 입양했어요'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이런 점을 보면 양모가 '입양한 이유'를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도 했다.
이 피디는 정인이 사건의 후속 보도에 대해 "많은 분들의 요청이 있다. 계속 취재를 이어가는 상황인데 또 역할이 필요하다면 후속을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이달 2일 방송에서 지난해 10월 생후 16개월 아이 정인이가 세 번의 심정지 끝에 숨을 거둔 사건을 다뤘다. 생후 7개월 무렵 양부모에게 입양된 후 271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당시 정인이는 또래에 비해 눈에 띄게 왜소하고 온몸이 멍투성이었다. 찢어진 장기에서 발생한 출혈로 복부 전체가 피로 가득 차 있었다. 의료진은 아동학대로 판단해 경찰에 신고했다.
제작진과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의 제안으로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가 유명인들 및 일반인들 사이에서 퍼져나가고 있다. 이달 13일 첫 재판을 앞두고는 진정서 및 탄원서 작성 캠페인도 동시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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