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서울시장 후보들, 앞다퉈 TBS 비판…"시장되면 예산 안 줘"

기사등록 2021/01/07 15:00:41

최종수정 2021/01/08 14:40:07

김근식 "언론자유 원하면 시와 절연" 공약 발표

오신환, 출마회견서 "어용방송인들 퇴출시킬 것"

금태섭 "김어준, 편향성 극렬하고 너무 큰 해악"

[서울=뉴시스]TBS 유튜브 100만 구독 캠페인 '#1합시다' 영상의 한 장면. 사진은 방송인 김어준씨. 2021.01.04. (사진=TBS교통방송 유튜브 영상 캡처)
[서울=뉴시스]TBS 유튜브 100만 구독 캠페인 '#1합시다' 영상의 한 장면. 사진은 방송인 김어준씨. 2021.01.04. (사진=TBS교통방송 유튜브 영상 캡처)
[서울=뉴시스] 문광호 기자 =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야권 후보들이 7일 TBS의 정치 편향을 비판하며 관련 공약을 쏟아냈다.

앞서 TBS는 여당의 선거기호를 연상케 하는 '일(1)합시다' 캠페인을 벌여 사전선거운동 논란이 불거졌고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TBS 이사장을 임명한 것에 대해서도 직권남용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시는 매년 막대한 세금을 써가며 교통과 기상전문 방송사를 운영할 필요가 없다"며 "서울시 예산을 편성할 때 교통방송에 주는 시 출연금(연 약 400억원)을 한 푼도 편성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두 번째 공약으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며 "서울시장이 되면 교통방송의 완전한 독립성을 보장하겠다. 서울시장이 가지고 있는 교통방송 이사장과 대표이사에 대한 임면권을 전혀 행사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어 "교통방송은 독립언론으로서 구성원들이 자체적으로 경영할 수 있게 되고, 앞으로는 시장이 누구냐에 따라 방송편성에 영향을 받는다는 일부의 비판에서 자유로워 질 것"이라며 "문제가 되고 있는 정치적 편향성도, 시장의 방송장악 우려도 불식시킬 수 있다. 특정인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의 폐지논란도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통방송 일부 구성원들이 진정으로 참된 언론자유를 갈망한다면, 서울시 산하기관임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서울시와의 절연을 먼저 말해야 한다"며 "제가 시장이 되면 교통방송은 독립언론이 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공약을 통해 표면적으로는 TBS의 독립을 보장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를 위해 예산을 편성하지 않겠다고 하는 등 정치 편향성 논란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혜훈 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시가 국민 세금으로 운영하는 TBS의 정치중립성은 훼손되어서는 안 되는 절대가치임에도 불구하고 정치편향행보로 끊임없이 논란을 만들었고 며칠 전엔 TBS 스스로 지적을 받아들여 논란이 된 방송을 중단하기까지 했다"며 "TBS에 국민의 세금을 주는 TBS의 설립목적은 교통방송이다. 정치방송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 유승수(왼쪽) 변호사와 정우창 미디어국 팀장이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TBS 유튜브 100만 구독 캠페인 #1합시다' 김어준, 주진우, 김규리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선거운동기간위반죄)혐의로 고발장 제출하고 있다. 2021.01.05.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 유승수(왼쪽) 변호사와 정우창 미디어국 팀장이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TBS 유튜브 100만 구독 캠페인 #1합시다' 김어준, 주진우, 김규리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선거운동기간위반죄)혐의로 고발장 제출하고 있다. 2021.01.05. [email protected]
오신환 전 의원은 지난 5일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에서 "TBS 교통방송의 사이비 어용방송인들을 퇴출시키겠다"고 공약을 내걸었다.

금태섭 전 의원도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인 김어준씨의 정치적 편향성 문제를 지적하며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프로그램 폐지나 진행자 교체에 대한 서울시민의 뜻을 묻겠다고 밝혔다.

그는 "뉴스공장을 폐지하거나 진행자 김어준 씨를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이 문제에 대한 제 생각을 말씀드린다"며 "김 씨는 편향성이 극렬하고 다양하게 나타나면서 너무나 큰 해악을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씨가 개인적으로 어떤 주장을 하던 그건 그의 자유다. 그가 책임을 지면 된다"면서도 "하지만 그는 서울시의 재정적 지원을 받는 방송국에서 전파라는 공공재를 점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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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서울시장 후보들, 앞다퉈 TBS 비판…"시장되면 예산 안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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