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3000시대]코스닥, 20년만에 1000 돌파 목전

기사등록 2021/01/07 10:40:20

닷컴버블 이후 첫 네자릿수 기대

전문가들, 안착 기대…"개인 매수세 강해"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코스피가 3000포인트를 넘어서는 랠리가 펼쳐지자 코스닥도 동반 상승하며 1000선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만약 1000선 돌파에 성공한다면 2000년 9월14일 이후 처음으로 지수가 네자릿수를 기록하게 된다. 코로나19가 여전히 변수로 꼽히나,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1000선 안착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 지수는 장중 990.88까지 올랐다. 네 자릿수인 1000포인트와 약 10포인트 차이로 좁혀졌던 것이다. 결국 전날 하락 마감했지만 이날 강보합세로 출발해 1000선까지 15포인트 내외 수준을 유지 중이다. 지수가 1% 가량 추가로 오른다면 20년만에 네자릿수를 기록하게 된다.

코스닥은 1997년 미국의 나스닥을 롤모델로 해 개장된 시장이다. 이후 1999년부터 장내주식시장으로 분류됐다. 코스닥지수가 1000포인트 이상에서 거래됐던 것은 지난 2000년 9월이다. 2000년 닷컴버블의 영향으로 한때 2834.44(종가 기준)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하락하기 시작했고, 그해말에는 500대까지 떨어졌다. 한국거래소로 이관되기 직전에는 300~400대의 지수를 보였다.

주목할 점은 개인들의 매수가 배당락일부터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9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개인의 순매수세는 1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12월23일부터 28일까지 순매도한 규모보다 크다.

이로 인해 전문가들은 대주주 양도세를 회피하기 위해 팔았던 개인들이 다시 사들이고 있어 지수의 1000 안착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연초들어 개인들의 지수 상승 기여도는 급증하고 있다"면서 "올해 들어 개인들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순매수를 했고, 시장은 연속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1월에 수급이 많이 들어오는 이유는 연말 대주주 양도차익 과세 요건을 회피했던 물량의 재유입 때문"이라며 "여기에 통상 연초 당해연도의 이익 추정치가 낙관적으로 평가되는 경향도 반영된 영향"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매년 1월 코스피보다 코스닥이 더 많이 오르는 성향이 나왔다는 점도 1000지수 안착의 기대감 중 하나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이후 11년간 코스피의 1월 평균 수익률은 0.7%에 불과하나 코스닥은 2.6% 상승했다. 상승 확률도 코스피 54.5%, 코스닥 72.7%로 월등하다.

한대훈 연구원은 "올해 1월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과 트럼프 대통령의 5차 경기부양책 서명 등 경기 회복 가능성이 가시화되는 상황"이라며 "지난해와 같은 특별한 악재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코스닥 시장에서 1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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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3000시대]코스닥, 20년만에 1000 돌파 목전

기사등록 2021/01/07 10:40:2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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