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체육시설 집합금지 새 기준 필요"…나경원 "국민 불만 커"

기사등록 2021/01/04 17:10:00

최종수정 2021/01/04 17:13:14

이용 "일상 속 방역으로 방역의 틀을 바꿔야"

김재섭 "실효성, 형평성 있는 대안 마련해야"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정부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연장하면서 태권도, 발레 등 소규모 학원이나 스키장의 운영은 재개, 실내체육시설의 영업은 중단시킨 4일 서울 용산구문화체육센터 헬스장의 불이 꺼져있다. 2021.01.04.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정부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연장하면서 태권도, 발레 등 소규모 학원이나 스키장의 운영은 재개, 실내체육시설의 영업은 중단시킨 4일 서울 용산구문화체육센터 헬스장의 불이 꺼져있다. 2021.01.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문광호 기자 = 대구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던 50대 관장이 새해 첫날 숨진 채 발견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2주 연장에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 운영자들이 집단 반발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4일 정부가 방역 실패의 책임을 '피트니스'(fitness) 업계에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내체육시설 업종의 집합금지 기준을 면적 당 수용 인원으로 변경하는 등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정부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4일 0시부터 17일까지 2주 더 연장했다. 그러나 동시간대 교습인원 9인 이하의 학원 교습소와 스키장·빙상장·눈썰매장 등 실외겨울스포츠시설의 운영은 재개된다.

이에 따라 태권도, 요가, 발레학원 등도 학원, 교습소로 등록된 경우 동시간대 시설 내 입장할 수 있는 인원을 9명 이내로 유지하면 운영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집합금지 조치가 연장되는 일부 실내체육시설을 중심으로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는 등 잡음이 일고 있다.

이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용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이 그동안 국민들의 눈과 귀를 향해 떠들썩하게 홍보한 K-방역의 민낯은 금지와 제한"이라며 "이제 국민들께서는 현 정부의 뒤늦은 백신 확보 노력을 질책하고 K-방역이 과연 정부의 주장처럼 세계에 자랑할 만한 원칙과 기준이 있었는지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로나로 인해 생계가 어렵다고 극단적 선택을 하시는 분들이 있다"며 "이분들은 어찌 보면 원칙과 기준이 없는 방역 대책이 낳은 무고한 희생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이제는 일상 속 방역, 생활 가능한 방역으로 방역의 틀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내체육시설 등 업종, 시간에 구분 없이 면적 당 수용 인원으로 기준을 마련하는 등 새로운 원칙과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민의힘 이용 의원이 13일 오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현장국감 질의를 하고 있다. 2020.10.13.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민의힘 이용 의원이 13일 오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현장국감 질의를 하고 있다. 2020.10.13. [email protected]
김재섭 비상대책위원도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피트니스 업계를 대신해 정부 당국에 호소한다"며 "실내체육시설 대해 실효성 있고 형평성 있는 대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정부는 거리두기 2.5단계를 유지하며 또다시 실내체육시설을 무기한 영업정지시켰다"며 "PC방, 골프장 등은 영업을 허용하면서 도대체 무슨 기준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정부는 무능한 방역 실패의 책임을 피트니스 업계에 지게하고 있다"며 "정부 당국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하라. 만만한 업계를 골라 대충 편리한 정책 펴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헬스장 50대 관장님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에 마음이 너무나 무겁고 참담하다"며 "지속가능한 방역 모델을 마련해야 한다. 기존 방역 조치의 형평성, 합리성, 효과성에 대한 의문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거리두기라는 개념에서 벗어난, 보여주기식 방역 조치라는 국민적 불만도 크다"며 "업종, 시간에 구분 없이 일괄적으로 면적 당 수용 인원으로 기준을 새롭게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카페는 문을 닫았는데 바로 옆 브런치 카페에는 사람들이 몰리는 현상은 더 이상 납득하기가 어렵다"며 "마스크 벗고 식사하는 것은 가능한데, 왜 마스크를 잘 쓰고 운동하는 것은 안 되냐는 아우성도 빗발친다"고 전했다.

나 전 의원은 또 "그나마 태권도장 등 소규모 학원의 경우 동시간대 교습 인원을 9명으로 제한해서 허용하는 점은 다행이지만, 이런 기준을 다른 업종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헬스장 등의 단체행동에 대한 대처 방법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무래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집합금지하는 업종의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잘 알고 있다"며 "방역당국 입장에서는 굉장히 송구하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방역조치들이 잘 실행돼 환자 규모가 줄어서 (거리두기) 이런 기간들을 최대한 단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리가 중대본, 중수본과 같이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좀 더 지속 가능성을 가질 수 있는 방법들로 개편하는 것에 대해 계속 현장의 의견 등을 반영해서 수정·보완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野 "체육시설 집합금지 새 기준 필요"…나경원 "국민 불만 커"

기사등록 2021/01/04 17:10:00 최초수정 2021/01/04 17:13:14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