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바리니 여자배구 감독 "올림픽 목표? 일단 8강"

기사등록 2020/12/31 14:35:13

[서울=뉴시스]스테파노 라바리니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이 9일 태국 나콘라차시마 찻차이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조별리그 B조 3차전 카자흐스탄과의 경기에서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국제배구연맹 제공) 2020.01.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스테파노 라바리니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이 9일 태국 나콘라차시마 찻차이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조별리그 B조 3차전 카자흐스탄과의 경기에서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국제배구연맹 제공) 2020.01.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2021 도쿄올림픽을 준비 중인 스테파노 라바리니(41·이탈리아)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이 원점으로 돌아가 최대한 많은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겠다고 선언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31일 대한배구협회를 통한 서면 인터뷰에서 "올림픽이 1년 연기된 현재는 모든 한국 선수들을 살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도쿄올림픽을 겨냥해 한국 배구가 야심차게 데려온 인물이다.

지난해 1월 한국 여자배구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으로 부임한 라바리니 감독은 도쿄올림픽 본선행 티켓 확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했다.

올림픽 메달권 진입을 향해 전진하던 라바리니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올림픽 연기라는 변수에 잠시 발걸음을 멈춘 상태다.

이는 라바리니 감독의 구상에도 적잖은 변화를 불러왔다.

"올림픽의 연기는 많은 것을 바꿨다고 생각한다"는 라바리니 감독은 "시간이 지났기에 기량이 더 발전한 선수들과 부진한 선수들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라바리니 감독은 "만약 올림픽이 연기되지 않았더라면, 대표팀에 들어왔던 선수들 외에는 크게 고려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현재는 기존 선수 뿐 아니라 새 얼굴들까지 면밀히 기량을 살펴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올림픽 연기가 한국에는 썩 유리하지 않다고 봤다. "한국 대표팀의 평균 연령이 높은 편이기에 1년 연기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또한 2020년 대표팀 소집을 못했기에 2019년 맞춰온 호흡을 연속적으로 이어가지 못했다는 단점도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라바리니 감독은 "선수들이 부상에서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1년 동안 대표팀 훈련이 없었지만 한국 선수들 특유의 강한 정신력이라면 내년 대표팀 소집시 금방 적응할 것"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올림픽 최종 엔트리 12명 선정 기준을 두고는 "올림픽처럼 중요한 경기는 경험이 매우 크게 작용한다. 경험이 많은 선수와 젊은 선수들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최적의 선수들을 선발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최종 엔트리의 윤곽은 5월부터 시작되는 2021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를 통해 어느 정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라바리니 감독은 "VNL은 올림픽을 위한 최적의 준비 기간이 될 것이다. 올림픽에 선발될 가능성이 높은 주전 선수들과 더불어 조금 더 파악이 필요한 몇몇 선수들을 선발할 예정"이라면서 "확실한 것은 VNL은 올림픽 준비를 위해 가장 중요한 단계이니 VNL에 참가하지 않은 선수를 올림픽에 선발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 동메달 이후 44년 만에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한국은 일본, 세르비아, 브라질, 도미니카공화국, 케냐와 A조에 묶였다.

이들 중 상위 4위 안에 들어야만 8강에 오를 수 있다. 8강부터는 크로스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만큼 좋은 대진을 위해 조별리그를 최대한 높은 순위로 마치는 것이 유리하다.

라바리니 감독은 "8강에 올라가기만 한다면 그 이후에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라바리니 감독은 "지난해 블로킹이 발전한 것처럼 앞으로도 블로킹에서 큰 성장이 있길 기대한다"면서 "미들블로커와 아포짓의 공격점유율이 좀 더 높아지면 한국만의 배구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모든 팀과 붙어볼 만한 강한 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재 이탈리아리그 노바라를 이끌고 있는 라바리니 감독은 내년 4월 말 한국에 입국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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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바리니 여자배구 감독 "올림픽 목표? 일단 8강"

기사등록 2020/12/31 14:35:1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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