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 부장관 지명자 "한반도 비핵화 합의해도 주한미군 필요"

기사등록 2020/12/31 09:11:38

최종수정 2020/12/31 09:14:22

싱가포르 정상회담 직후 CSIS 글 올려

"미군 철수, 미국 납세자에게 청구서"

"검증 가능한 합의해도 10년 걸려"

[서울=뉴시스]3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방부 서열 2위인 부장관에 캐슬린 힉스를 낙점했다.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갈무리한 힉스 사진. 2020.12.31.
[서울=뉴시스]3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방부 서열 2위인 부장관에 캐슬린 힉스를 낙점했다.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갈무리한 힉스 사진. 2020.12.31.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방부 부장관으로 지명한 캐슬린 힉스가 과거 글에서 한반도에서 비핵화 합의가 이뤄져도 주한미군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30일(현지시간) 힉스가 현재 몸담고 있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홈페이지를 보면 힉스는 2018년 6월14일 올린 '주한미군(U.S. Forces in Korea)' 글에서 이처럼 밝혔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부 수석 부차관을 지낸 힉스는 중국, 한반도를 포함한 아시아 문제와 관련해 자주 글을 썼다. 경력 대부분이 중동 등 아시아 외 지역에 집중된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 지명자의 약점을 보완할 것으로 예상된다.

힉스는 해당 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주 (북미) 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을 철수시키려는 충동을 억누른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현명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글 게재 이틀 전인 그해 6월12일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한 직후 나온 돌발 발언이었다.

힉스는 "모순적이게도 미군 철수는 미국 납세자들에게 상당한 청구서를 남길 것"이라며 "비용은 군사력을 어디에 배치할지 결정할 때 거의 항상 고려되는 사항이지만, 그렇다고 항상 우리의 군인들을 집으로 보내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 현재 군사력 구조를 유지하면서 해외 배치를 줄이면 국내 훈련 시설, 주택 및 기타 시설에 대한 상당한 신규 투자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미국은 모든 예측 가능한 상황에서 한국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싶어 할 것"이라며 "협상이 진행됨에 따라 북한의 핵, 화학, 생물학 및 재래식 능력을 점검하기 위해 (주한 미군은) 남아있어야 한다"고 썼다.

또 "검증 가능한 (비핵화) 합의가 이뤄질 경우 이러한 능력의 가장 우려되는 부분을 해소하는 데 10년이 걸릴 것"이라며 "한반도에서 완전하고 지속적인 평화가 이뤄져도 한국은 남아시아, 러시아, 중국을 향해 미군에 전략적 위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지정학적 변화, 군사 기술 및 실현 가능성을 검토해 주한미군 주둔을 조정할 수 있고 조정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이는 상호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핵뿐 아니라 화학, 생물학, 재래식을 포함한 북한의 모든 무기 감축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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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 부장관 지명자 "한반도 비핵화 합의해도 주한미군 필요"

기사등록 2020/12/31 09:11:38 최초수정 2020/12/31 09: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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