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돌리네습지 훼손지 복원사업 1단계 완료

기사등록 2020/12/30 10:16:20

사업비 19억 투입해 핵심구역 5만여㎡ 우선 실시

생태탐방로, 전망대 등 설치…2딘계는 2022년 완료

문경 돌리네습지 (사진=문경시 제공)
문경 돌리네습지 (사진=문경시 제공)

 [문경=뉴시스] 김진호 기자 = 경북 문경시는 굴봉산 문경돌리네습지의 훼손지 1단계 복원사업을 완료했다고 30일 밝혔다.

1단계 복원사업은 지난 6월부터 총 사업비 19억4000만 원을 투입해 습지보호지역 49만4464㎡ 중 핵심구역인 5만1697㎡에 대해 우선적으로 진행됐다.

핵심수변구역 정비, 경작지 복원을 비롯해 생태탐방로, 전망대, 탐방데크, 안내·해설판 등을 설치했다.

훼손지 2단계 복원사업은 내년에 설계해 2022년 완료할 계획이다.

문경돌리네습지 보전 등을 위해 내년 3월부터 탐방객을 대상으로 이용료를 징수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훼손지 1단계 복원사업 완료를 계기로 문경돌리네습지를 야생생물에게는 서식 환경 회복을, 탐방객에게는 생태교육 공간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문경돌리네습지는 돌리네 지형에 습지가 형성된 것으로 세계적으로도 희소성이 높고 지형·지질학적 학술 가치가 매우 우수하다.

환경부는 2017년 6월 49만여㎡ 규모인 이 습지를 국가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문경 돌리네습지 (사진=문경시 제공)
문경 돌리네습지 (사진=문경시 제공)
이후 국비 등을 투입해 습지 전체 면적의 96%에 달하는 사유지 매수작업을 진행 중이다.

돌리네(Doline)는 석회함이 빗물이나 지하수에 용해 침식돼 지표면에 형성된 접시 모양으로 움푹 팬 웅덩이다. 

석회암은 빗물이나 지하수에 녹아 내린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석회암 지형은 물을 담지 못하고 움푹 파이거나 동굴 형태를 띤다.

굴봉산 습지는 물이 잘 투과하지 못하는 점토 성분의 석회암 풍화토가 쌓이면서 논농사가 가능할 정도의 물이 웅덩이에 항상 차 있다.

세계적으로 석회암 지형 중 규모가 큰 우발레(Uvale)나 폴리에(Poljé)에 습지가 형성된 것은 북미나 동유럽 등지에서 일부 확인됐지만 규모가 작은 돌리네에 습지가 형성된 것은 찾아보기 어렵다.

우발레란 2개 이상의 돌리네가 침식작용으로 합쳐져 만들어진 커다란 웅덩이, 폴리에는 다수의 폴리에 또는 우발레가 합쳐져 만들어진 분지이다.

문경 돌리네습지 (사진=문경시 제공)
문경 돌리네습지 (사진=문경시 제공)
문경 굴봉산 습지는 수직 절리가 발달하고 배수구가 분포해 습지 형성이 어려운 곳에 만들어졌다.

인근 하천보다 120m 높은 해발고도 270~290m 지점의 굴봉산 산정부에 위치한다.

습지 규모는 갈수기 때 직경 50여m, 집중호우 시에는 250m까지 확장된다.이 때 최대수심은 2.9m로 약 두 달간 지속된다.

고인 물은 측면 싱크홀(배수구)과 동굴을 통해 능선 너머에 있는 용천(유출구)으로 빠져 나간다.

이곳 습지에는 수달, 담비, 붉은배새매, 새매, 구렁이 등 6종의 멸종위기 동물과 쥐방울덩굴, 낙지다리, 들통발 등의 희귀식물을 포함해 총 731종의 동·식물이 서식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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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돌리네습지 훼손지 복원사업 1단계 완료

기사등록 2020/12/30 10:16:2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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