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 커머스, 스토리텔링이 가장 중요"

기사등록 2020/12/28 12:17:45

최종수정 2020/12/28 14:19:33

레페리 커머스 사업본부 전찬미 팀장 인터뷰

레오제이
레오제이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라이브커머스가 위드 코로나 시대 생존전략으로 떠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 장소, 시간 제약없이 소비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는 올해 3조원 대에서 2023년 10조원 대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MCN기업 레페리는 2017년 업계 최초로 '인플루언서 소셜마켓'을 선보여 주목 받았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커머스를 연동시킨 모델이다. 최근 3년간 매출이 147% 신장했다. 올 1~11월 인플루언서 소셜마켓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83% 증가했다. 일찌감치 유튜브를 커머스 활용 수단으로 삼은 점이 주효했다.

레페리 커머스 사업본부 전찬미 팀장은 "2017년 당시만 해도 유튜브를 판매처로 생각하지 않았다. 크리에이터들도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인데, 왜 제품을 판매해야 하느냐'고 의문을 가졌다"며 "마케팅만으로 수익 창출이 이어지는 시대는 끝나고 다음 단계로 커머스 시대가 올 것이라고 판단했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예상보다 빨리 성장했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라이브커머스 방송도 시작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라이브커머스는 네이버쇼핑, 소셜마켓은 카카오톡에서 진행 중이다. "네이버는 연령대가 넓고 고객 유입이 많다. 소상공인 지원도 많이 한다"며 "카카오톡은 고객층이 젊어서 2030이 좋아하는 제품 위주로 방송을 진행한다.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를 맺어서 동시에 고객을 유입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레페리에는 레오제이를 비롯해 유나, 에바, 윤그린 등 250여 명의 크리에이터들이 소속 돼 있다. 화장품업체에서 제안이 오면 제품에 맞춰 크리에이터를 선정한다. "평소 크리에이터들이 쓰는 제품을 분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다"며 "구독자는 해당 크리에이터와 피부 타입이나 메이크업 스타일 등 비슷한 취향을 가진 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쌍커풀이 없는 사람은 무쌍 유튜브 채널을 구독해 메이크업 팁을 얻는 식"이라고 했다.

레페리는 자체 브랜드 '슈레피'도 론칭했다. 대표 상품으로는 레오제이의 '슈레피 겟리프 트윈 패드팩', 에바의 '선시티브 마일드 선크림' 등이 있다. "크리에이터들이 오케이 할 때까지 제형을 엎고 다시 만든다"며 "선시티브 마일드 선크림을 출시했을 때 소비자들이 '이 크림 에바 언니 같다'고 하더라. 제형이 담백한데 에바가 추구하는 스킨 스타일과 잘 맞아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귀띔했다.

"크리에이터들은 일상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 않느냐. 연예인보다 정보 접근성이 높고 소비자들이 훨씬 더 친근하게 느낀다. '나도 이 제품을 쓰면 언니처럼 될 수 있겠지'라는 심리가 작용한다. 특히 레오제이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출신답게 제품 이해력이 높고 표현력이 좋다. 라이브커머스 방송 전 제품을 직접 사용하고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노출해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게 아니라 스토리텔링이 가장 중요하다."
레페리 전찬미 팀장
레페리 전찬미 팀장
전 팀장은 매 소셜마켓, 라이브커머스 방송 진행마다 '완판'을 기록하고 있다. 스스로 소비자가 돼 '이 제품을 5만원에 팔면 나는 살까?'부터 생각한다. "'코덕'(코스메틱 덕후)이라서 기본적으로 화장품 이해도가 높다"며 "크리에이터에게도 한 명 한 명 애정을 가져야 한다. 영상을 찾아보면서 크리에이터 일상을 따라가고자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크리에이터는 '팬덤'을 형성하며 연예인 못지않은 파급력을 자랑한다. 각종 사건·사고에 휘말리면 브랜드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부작용도 예방해야 한다. "올해 유튜브 '뒷광고' 논란이 일지 않았느냐. 레페리 소속 크리에이터는 공정위 가이드라인을 철저히 지켰다"며 "메뉴얼로 제도적인 부분은 관리할 수 있지만, 인성은 단속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팬덤은 팬들과 관계 기반으로 형성되는데, 크리에이터들이 어떻게 소통하며 신뢰도를 쌓아왔는지에 따라 장기적으로 갈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진정성과 인간적인 매력이 중요한 이유"라고 짚었다.

중국에서는 이미 인플루언서인 '왕홍'을 활용한 전자상거래 시장이 활발하다.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도 중국만큼 성장할 수 있을까. "중국은 라이브커머스가 생활화 돼 숨 쉬듯이 일어나고 있다. 국내 라이브커머스는 초창기이지만 유통 시스템이 워낙 잘 갖춰져 있고 제품 품질도 좋아 성장 가능성이 높다. 한국적인 콘텐츠를 선보이며 확고히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레페리도 크리에이터 콘텐츠 사업 중심에서 커머스로 확장해 다양한 수익모델을 창출할 계획이다. MCN기업을 넘어 커머스 시장에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싶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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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서 커머스, 스토리텔링이 가장 중요"

기사등록 2020/12/28 12:17:45 최초수정 2020/12/28 14: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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