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신재생 설비 용량 8400㎿로 확대
새만금 수상태양광·노래산 풍력 사업 등 추진
인천·서울 고덕·암사에 연료전지 발전소 설치
춘천시와 '생활 SOC 사업 추진 MOU' 체결키도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이 기존 원자력·수력발전에 태양광·풍력발전, 연료전지 설비 등을 더해 친환경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난다.
28일 한수원에 따르면 현재 이 회사의 신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은 약 800㎿ 규모로 전체 설비 용량에 비하면 작은 수준이다. 한수원은 이 용량을 2030년까지 8400㎿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한 한수원형 사업 모델도 틀을 갖춰나가고 있다. 환경 훼손 또는 사회적 갈등이 적은 대규모 사업과 보유 부지를 활용한 사업, 주민·이해관계자가 원하는 사업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앞서 한수원은 2018년 10월 정부·지자체와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한수원은 세계 최대인 300㎿ 규모 수상태양광 사업을 새만금개발청, 전라북도 등과 함께 추진 중이다.
새만금 주변 지역주민도 이 사업에 참여한다. '주민참여형 태양광 사업' 제도를 통해 발전소 운영 이후에 발생하는 수익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발전을 시작하면 연 394GWh의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이는 연간 약 9만3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비금 주민 태양광발전 사업'은 내년에 첫 삽을 뜬다. 염전 부지를 활용한 사업으로 준공 예정일은 2022년 말이다.
이 사업은 신안군 비금면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설립된 신재생에너지 주민협동조합과 발전사, 건설사가 공동 출자한 국내 최초 주민 주도형 태양광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울산 현대자동차 출고차 대기 주차장에 지붕 형태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다. 내년까지 총 27㎿ 규모의 발전단지가 완공되면 연간 1만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3500만kWh의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이 설비는 전력 생산뿐 아니라 차량을 햇빛과 비로부터 보호하는 차양 역할을 한다. 환경 훼손과 관련 민원이 없어 사회적 비용이 소요되지 않는다는 장점을 지닌다.
풍력발전 사업도 육상과 해상에서 모두 추진하고 있다.
'청송 노래산 풍력발전단지'는 지난 10월 준공식을 가졌다. 이는 청송 노래산 인근 해발 약 700m 지점에 3.2㎿급 발전기 6기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총 설비 용량 19.2㎿ 규모로 연간 약 3만7000㎿h의 전력을 생산한다. 이는 청송군 전체 1만4000여 가구의 약 115%에 해당하는 1만6000여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이외에 안마도 해상풍력(220㎿), 영덕 해상풍력(100㎿) 사업에도 나설 예정이다.
한수원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발전용 연료전지 설비를 갖춘 기업이기도 하다.
연료전지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고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해 도심에 설치가 가능한 친환경 분산전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경기 화성(60㎿), 서울 마포(20㎿), 부산 해운대(30㎿) 등에서 연료전지 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2023년까지 인천 동구(인천연료전지, 40㎿), 서울 강동(고덕청정에너지, 20㎿·암사연료전지 20㎿) 지역 등에 발전소를 더 지을 계획이다.
얼마 전에는 춘천시 등과 '춘천시 생활 사회간섭자본(SOC) 연료전지 발전사업 추진을 위한 공동사업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지역에 배관망을 추가로 설치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이런 공적에 힘입어 한수원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는 올해 한국에너지대상에서 신재생에너지 산업발전 분야 단체 부문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한수원은 국내 최대 발전사로서 신재생에너지 확대 보급과 안정적인 전력 생산에 힘쓰며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단순 전력 생산뿐 아니라 이익을 공유하거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주민들과 상생하는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힘쓰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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