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악몽' 코로나 최대 확진…"곳곳 기폭제" 우려

기사등록 2020/12/25 11:18:08

신규 확진 1241명…11개월 만에 최대

집단감염, 방역수칙 미준수…불안요소

크리스마스 전후 기점 외출 확산 소지

크리스마스 예배 등 집합 전염도 우려

집회 지적도…정부 "수칙 준수해 달라"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지난 24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계산을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0.12.24.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지난 24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계산을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0.12.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수도권 등에 고강도 방역조치가 취해졌지만 연말 '방역 일탈'에 따른 전염 우려는 더욱 확산할 전망이다. 

2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전날 이후 1241명 증가한 5만4770명이다. 코로나19 국내 유입 이래 11개월여 만에 최대 규모로 집계된 것이다.

최근 수도권 내에서는 주거지 위주 일상생활이 상당 부분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5인 이상 집합금지 등 강도 높은 방역수칙을 적용한데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곳곳에서 발생하는 집단감염과 방역수칙 미준수 사례는 불안 요소다. 특히 크리스마스 전후를 기점으로 연말 분위기 속에 외출이 늘어나는 모습 등은 전염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크리스마스이브인 전날 오후 서울 마포구, 서대문구, 중구, 용산구 등 일부 도심 식당가 등에는 인파가 적지 않았다. 예년보다 집합 규모는 줄었지만 식당 내 밀집해 있는 모습 등도 목격됐다.

숙박업소 또는 집에서 홈파티 형태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는 이들도 있었다. 대체로 4인 이하인 경우가 많았으나 일부 5인 넘는 규모의 모임이 추진된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A(33·여)씨는 "어제 집에서 먹을 빵을 사러 나갔는데 음식점과 마트에 사람들로 가득했다"며 "코로나로 이렇게 걱정인데 크리스마스이브라고 몰려 있는 모습을 보니 다른 세상에 사는 것 같았다"고 했다.

또 "이런 상황에서도 크리스마스, 연말이라고 외출하는 것이 이해가 안 간다", "집에서 같이 크리스마스파티를 하자는 친구 연락이 왔었다. 5명이 넘는 것 같아 거절했다"는 등의 시민들이 있었다.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지난 2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 모습. 2020.12.24.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지난 2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 모습. 2020.12.24. [email protected]
아울러 "부모님이 연말에 가족이 함께 보내자고 하셔서, 5인 이상 집합금지 말씀을 드리니 뭐 어떠냐고 하셨다. 설득하긴 했는데, 모임을 하는 가정들도 있을 것 같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시민 일부는 크리스마스 예배 등으로 인한 감염 확대를 전망하고 있다. 대부분 교회 등은 비대면 예배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부 대면 강행 사례를 우려하는 시선이다.

이들은 "그동안 교회 관련 확진이 많았는데, 크리스마스 이후 다시 크게 늘어나는 기폭제가 되는 것 아닌가 모르겠다", "예배 모임 등으로 인한 확진이 또 나오진 않을지 걱정된다"는 등으로 바라보고 있다.

도심 집회 또한 전염 관련 우려 지점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추진 가능성이 있는 행사들로는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에 대한 법원의 집행정지 관련 찬반 집회, 노동계 현안 관련 시민사회단체 집회 등이 거론된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는 "아직도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곳이 많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방역수칙 위반행위에 대한 강한 대응기조를 강조했다.

또 "문을 걸어 잠근 채로 밤 9시 이후에도 손님을 받는 식당, 간판 불을 끄고 몰래 영업하다 적발된 술집도 있었다"며 "일부라 하더라도 편법으로 제 잇속만 챙기려 한다면 참여방역의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호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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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악몽' 코로나 최대 확진…"곳곳 기폭제" 우려

기사등록 2020/12/25 11:18:0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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