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미사·예배 '비대면으로 조용하게'…텅빈 성당·교회

기사등록 2020/12/25 10:18:39

내년 1월3일까지 예배·미사 종교모임 비대면 원칙, 모임·식사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성탄절인 25일 오전 경기 수원의 한 성당. 2020.12.25. iambh@newsis.com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성탄절인 25일 오전 경기 수원의 한 성당. 2020.12.25. [email protected]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성탄절인 25일 아기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고 성탄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미사와 예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비대면으로 조용하게 치러졌다.

이날 오전 수원지역 성당과 교회에는 낯선 성탄절 모습이 펼쳐졌다. 주차장은 텅텅 비어있고, 돌아다니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부활절과 함께 가장 중요한 날로 꼽히는 성탄절에는 신도들이 모두 모여 축제 분위기를 자아냈던 것과 사뭇 달랐다.

정규 예배, 미사 등 종교모임은 사적모임에 해당하지 않아 5인 이상 집합금지 대상이 아니다.

다만 내년 1월3일까지 종교모임은 비대면 원칙으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종교시설 주관의 모임, 식사 등을 금지하는 기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적용된다.

종교모임에 참석하는 인원은 비대면 영상 제작과 송출을 담당하는 인력 등 20명 이내다.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성탄절인 25일 오전 경기 수원의 한 교회. 2020.12.25. iambh@newsis.com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성탄절인 25일 오전 경기 수원의 한 교회. 2020.12.25. [email protected]
한 대형교회 목사는 예배가 시작되는 오전 9시인데도 직원 3~4명만 있는 교회를 둘러보며 한숨을 쉬었다. 지난해에는 수천명의 신도가 예배에 참석했다.

그는 "성탄절은 성도들의 날인데 모일 수가 없어서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지금 중요한 것은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이기 때문에 고통이 따르더라도 지켜야 하고, 신도들도 잘 따라주고 계신다"라고 말했다.

수원중앙침례교회, 수원제일교회, 광교더사랑의교회 등 대형 교회도 방역수칙 준수를 위해 온라인으로 성탄예배를 진행한다.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고명진 목사는 성탄메시지 통해 "전 세계가 팬데믹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때,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오신 아기 예수 탄생의 기쁜 소식이 온누리에 가득하기를 기도한다"라고 전했다.

천주교 수원교구는 교구 주교단이 집전하는 '주님 성탄 대축일' 낮미사를 이날 오전 10시30분 유튜브 '천주교 수원교구' 채널을 통해 생중계한다.

이용훈 주교는 성탄 메시지에서 "가난하고 억눌린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할 수 있기를, 생명의 존엄과 가치를 지키고 보호할 수 있기를, 환경을 지키고 생태를 보존할 수 있기를,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헌신할 수 있기를, 순교자의 후손으로서 떳떳하게 응답할 수 있기를 다짐하면서 기도와 선행에 온갖 힘을 기울여 주시기를"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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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미사·예배 '비대면으로 조용하게'…텅빈 성당·교회

기사등록 2020/12/25 10:18:3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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