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미술 만나다···자녀와 함께 체험하는 '미미 味美'

기사등록 2020/12/22 15:35:52

수원시립미술관 ‘맛’과 ‘아름다움’ 공모, 당선 작가 5인전

12월22일~5월28일 수원미술전시관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경기 수원시립미술관이 음식을 주제로 다양한 미술 장르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 ‘미미 味美’를 22일부터 내년 5월28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에서 개최한다.

지난 5월 만39세 이하 수원, 화성, 오산 지역에서 작업을 하는 작가를 대상으로 ‘맛있는 느낌의 주제 및 소재’를 공모해 선정된 권현정, 김은하, 보름, 이두한, 임민정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3부로 구성됐다. 개인이 음식에 대한 경험을 떠올리는 것에서 출발해 일상에서 매일 접하는 음식에 대한 기억을 회화, 조각, 설치 등 다양한 장르로 소개한다. 어린이들이 현대미술을 좀 더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1부 ‘예술가의 멋대로 장보기’는 작품의 색, 형태 등을 자세히 관찰하는 것을 시작으로 작품에 등장하는 음식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는 활동을 유도하도록 했다.

권현정의 ‘솜사탕과 진저 브래드맨’(2020), ‘아이스크림’(2020)은 작가가 느끼는 맛을 시각적으로 표현해 사물 고유의 색을 다시 정의한다. 보름의 ‘식탁정원’(2020), ‘여름체리’(2020)는 기존의 정물화처럼 음식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기보다 그림자를 없애고 밝은색을 사용하는 등 감성을 음식에 투영했다. 이두한은 삶의 스트레스, 관계의 어려움과 공허함으로 인한 마음의 허기를 채우고 풀어내는 것으로서의 음식을 ‘그린룸’(2019), ‘타깃’(2018)으로 표현했다.

2부 ‘예술가의 부엌’은 장보기 활동을 통해 수집한 음식에 대한 개인의 ‘기억’을 재구성한 후 다양한 재료들을 활용해 새롭게 창조하는 ‘예술 요리하기’ 활동이다. 임민정은 기억 속 음식들을 기하학적 도형으로 단순화한 ‘부분과 전체’(2019), ‘분리된 평면 오브제’(2017∼2018), ‘집합’(2020)을 내놓았다. 이 과정을 통해 예술로 자신의 경험을 재구성하며 조형요소와 창작 기법을 이해한다.

3부 ‘예술가의 요리법’에서 김은하는 버려진 옷을 작품의 재료로 활용해 먹는 순간에는 행복하지만 살이 찌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패스트푸드에 대한 기억을 재구성한 ‘맛있게 드세요’(2020) 시리즈를 걸었다. 작품을 보고 2부에서 참여자가 만든 나 만의 예술요리에 냄새와 맛을 더해 레시피를 상상하고 짧은 글로 표현하고, 만든 음식을 주변과 나누는 경험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번 전시는 작품 이해를 높이기 위해 감상교육, 셀프창작 워크숍을 상시로 진행한다. 내년 3월부터 초등 단체 프로그램인 ‘맛 보는 미술사’, ‘아티스트 토크’도 개최할 예정이다. 교육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하며 단체 프로그램과 작가와의 대화는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운영이 변동될 수 있다. 사전에 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일정을 확인 후 신청을 통해 참여 가능하다.

김진엽 수원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음식’에 대한 개인의 기억을 미술관 경험으로 확장하고, 다양한 장르의 예술작품을 통해 어린이들이 현대미술을 좀 더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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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미술 만나다···자녀와 함께 체험하는 '미미 味美'

기사등록 2020/12/22 15:35:5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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