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항공사 "24일부터 음성 결과 확인할 것"
[서울=뉴시스] 신정원 양소리 기자 = 미국은 영국에서 시작된 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유입을 막기 위해 입국을 일부 제한하는 방안을 내놨다. 하늘 길을 막지는 않되 개인 차원의 방역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CNN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영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들에 코로나19 음성 결과를 제출하도록 요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영국에서 들어온 승객들이 48~72시간 내 자신이 코로나19에 확진되지 않았다는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이같은 내용이 발표한 것은 아니다. 다만 이날 영국 항공사 버진 애틀랜틱이 "오는 24일부터 영국 런던에서 미국으로 가는 모든 탑승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음성 결과 확인서를 요구하겠다"고 밝힌 것을 미뤄봐 이틀 후부터 이와 비슷한 지침이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21일 밤 CNN과의 인터뷰에서 "버진 애틀랜틱, 브리티시 에어, 델타 항공 등은 뉴욕주로 들어오는 모든 탑승객을 상대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는 방안에 동의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동안 미국은 영국 여행 제한 조치에 신중한 입장을 강조해왔다. 백악관의 코로나19 검사 책임자인 브렛 지어와 보건복지부 차관보는 전날(21일) CNN에 출연해 "아직 여행 제한에 대한 권고는 없었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도 CNN과의 인터뷰에서 "과민 반응할 필요는 없다"며 "현재의 상황으로 여행을 제한하는 건 정당하지 않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현재 영국에서는 런던과 남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기존 코로나19보다 전염률이 70%나 높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며 비상이 걸렸다.
보리스 존슨 행정부는 이 지역을 중심으로 대응 수준을 4단계로 격상해 긴급 봉쇄 조치를 내렸다. 유럽연합(EU), 중동, 중남미 등 세계 40개 국가는 영국에서 들어오는 교통로를 차단한 상태다.
한국 정부는 아직 영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를 상대로 한 특별한 제재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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