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사, 11년만에 임금동결 잠정합의…29일 투표(종합)

기사등록 2020/12/22 08:38:01

최종수정 2020/12/22 08:41:39

[서울·광주=뉴시스] 이창우 박주연 기자 = 기아자동차 노사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11년만에 임금 동결에 합의했다.

22일 기아차에 따르면 노사는 전날 경기도 광명시 소하리공장에서 진행된 제16차 교섭에서 밤샘교섭을 벌인 끝에 '2020년 임금·단체협약' 잠정 합의안 도출에 성공했다.

최준영 대표이사(부사장)와 최종태 노조 지부장 등 기아차 노사는 소하리공장에서 열린 16차 본교섭에서 밤샘교섭 끝에 22일 ▲기본급 동결 ▲성과금 150% ▲격려금 12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150만원 지급 등에 합의했다.

임단협 최대 쟁점이었던 '잔업 30분 복원'은 '25분 복원' 선에서 큰 틀의 합의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오는 23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전체 조합원 설명회를 하고 28일 부재자 투표, 29일 찬반투표를 한다. 재적 인원의 과반수가 동의하면 2020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은 최종 가결된다.

기아차 노사는 협상 과정에서 잔업 복원과 정년 연장 등 쟁점에 대한 입장차로 난항을 겪었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달 24일 진행된 제14차 본교섭에서 사측과 '30분 잔업' 복원과 관련해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25~27일 사흘간 매일 주·야간 4시간씩 1차 부분파업을 실시했다. 노조는 사측을 압박하기 위해 12월 들어 지난 1·2·4일 사흘간 2차 부분파업을 강행한데 이어 15차 교섭이 결렬되자 9~11일 3차 부분파업, 14~18일 4차 부분파업까지 이어갔다. 기아차는 노조의 잇따른 1~4차 부분파업으로 3만여대를 웃도는 생산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노사는 잔업시간 복원은 생산능력 만회를 통한 임금 보전이라는 대전제를 바탕으로, 실잔업과 생산성 향상, 작업시간 추가 확보, 생산 안정화 방안을 비롯한 구체적 실행 방안에 합의했다. 또 기존의 베테랑 프로그램을 확대 개편해, 정년퇴직자가 퇴직 후에도 회사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 외에도 '미래변화 대응 및 고용안정을 위한 합의'를 통해 미래 친환경차 계획과 고용안정에 대한 방안을 마련했다. 이 합의에는 ▲현재 재직중인 종업원의 고용 안정 노력 ▲미래차 계획 제시 ▲신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 지속 확대 ▲전기차 전용 및 혼용 생산체계 전환 추진 등의 내용이 담겼다.

노사는 이와 함께 자동차산업의 위기극복과 협력사 동반성장 강화를 위한 협력사 네트워크 강화, 상생결제 시스템, 투명구매 실천 센터 등 공정하고 합리적인 경영환경을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그룹 차원에서 1조5000억원 규모의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에도 합의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비롯한 감염병 확산 방지에 공동 대응하고, 예방 및 방역 활동 강화를 통해 종업원 건강권 확보에도 노력하기로 했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회사의 미래차 준비와 자동차산업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교섭타결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 노사가 공감한 결과다.

지난 9월 현대차에 이어 기아차 노사도 임금동결 합의에 동참하면서 아직까지 교섭이 마무리되지 않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들의 교섭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코로나 19 재확산에 따른 위기극복 및 자동차산업의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노사가 교섭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교섭 과정에서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노사 상호간 이해와 협력의 정신을 바탕으로 회사가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도록 임직원들이 힘을 모아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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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노사, 11년만에 임금동결 잠정합의…29일 투표(종합)

기사등록 2020/12/22 08:38:01 최초수정 2020/12/22 08:4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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