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R&D 100조 시대' 천명…"코로나 극복 마중물"(종합)

기사등록 2020/12/21 18:18:53

"과학기술 세계 선도…제품 넘어 기술 수출 강국 돼야"

"내년 R&D 예산 27.4조 최대…치료제·백신 개발 투입"

"과학기술 역량 정부 주도 시대 끝…민간 투자 더 활력"

AI·저탄소·수소 기술… 정부 마중물, 민간 기술 역량 강화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제3차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0.12.21.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제3차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0.12.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태규 홍지은 안채원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내년은 우리 과학기술계에 매우 뜻깊은 해가 될 것이다. 정부와 민간을 합쳐 R&D(연구·개발) 100조 시대를 열게 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제3차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원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규모 면에서 세계에서 다섯 번째이고, GDP(국내총생산) 대비 투자 비중으로는 세계 1, 2위를 다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과학입국'의 원대한 꿈이 R&D 투자에 담겨있다"며 "선도국가가 되고자 하는 야망이라고 해도 좋다. 이제 우리는 국가 R&D 재원 중 민간 비중이 78%에 달할 정도로 기업과 대학, 연구소의 혁신역량이 크게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미국, EU(유럽연합) 등 7개국과 함께 인류가 한 번도 만들어본 적 없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개발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며 세계 최초 환경관측용 정지궤도 위성인 '천리안위성 2B호', 세계에서 가장 빠른 '초고속 전자카메라' 개발 등의 성과를 언급했다.

이어 "올해 세계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우리 기업들은 연구개발 투자를 지난해보다 더 늘렸다"며 "기술창업도 더 많이 증가했다. 국제특허 출원 건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증가율이 세계 2위일 정도로 혁신은 우리 경제의 체질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염병과 온실가스,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국민의 안전·보건과 지구적 과제의 해결에 이르기까지 과학기술의 역할이 더욱 커진다면, 우리는 세계를 선도하는 혁신 강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과학기술이 경제와 안보의 힘이 되는 시대"라며 "우리는 과학기술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제품을 넘어 기술을 수출하는 강국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는 과학기술 최상위 회의체다. 이날 회의에서 ▲민간기업 기술혁신 선제적 지원 전략 ▲국민 안전과 쾌적한 삶을 실현하는 연구개발 전략 등 2개 안건이 다뤄졌다.

문 대통령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출범 후 과학기술계에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한 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심의한 정부의 내년 R&D 예산은 27조 4천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과학기술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미래를 위한 국민의 염원을 담은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제3차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0.12.21.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제3차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0.12.21. [email protected]
또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투입되어 코로나 극복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며,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 소재·부품·장비의 자립을 통해 혁신성장을 튼튼하게 뒷받침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민간의 연구개발 투자에 더욱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며 "국가 과학기술 역량을 정부가 주도하는 시대는 지났다. 시장에서 혁신이 일어날 수 있도록 과감하게 규제를 걷어내고, 혁신의 주체들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규제샌드박스, 규제자유특구 등 규제혁신의 속도를 높이고, 조세감면, 공공조달 확대 같은 지원이 더해져야 할 것"이라며 "특히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이 혁신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과감한 정책을 강구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또 "국민의 생활과 긴밀하게 호흡하며, 국민의 안전과 쾌적한 삶을 실현하는 기술을 발전시켜야 한다"며 "기후변화, 감염병, 미세먼지, 폐플라스틱, 해양쓰레기 같은 국민의 삶과 밀접한 분야에 정부와 과학계가 더 큰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탄소중립 사회를 위한 과학기술개발의 정밀한 전략이 필요하다"며 "2050년까지 남은 30년은 결코 긴 시간이 아니다. 저탄소 산업과 에너지 구조로 전환하는 매우 어려운 과제"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탄소중립의 로드맵을 과학기술이 뒷받침해야 한다"며 "과학기술과 함께 가야만 그 로드맵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핵심 기술의 개발과 함께 탄소중립의 로드맵을 만들고 발전시켜가는 일에도 지혜를 모아주시기 바란다"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민간 주도의 과학기술 역량 강화 분야와 관련해 인공지능(AI), 저탄소 기술, 탄소 포집장치, 수소 기술 등의 분야를 꼽았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제3차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0.12.21.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제3차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0.12.21.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아직 시작 단계라 민간 연구개발 역량이 궤도에 오르지 않은 과학기술 분야에 대해서는 정부가 주도적 역할을 하고, 세계 수준으로 봐도 손색이 없고 오히려 앞서 나가는 많은 분야는 과감히 민간 기업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여성 과학기술인의 활발한 참여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과학기술의 역량을 높이려면 과학기술 인재를 늘려야 한다"면서 "특히 손색없는 역량을 갖추고 있는 여성 과학 인력이 많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고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밤을 새우면서 일하는 연구문화의 특성상 여성 과학기술인들이 가정과 양립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면서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성 과학기술 인력의 숫자가 늘고 있지만, 전체로 봤을 때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각별히 노력해 달라"고 관계 부처에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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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0/12/21 18:18:5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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