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변창흠, 저급한 노동인식…文대통령 내정 철회해야"

기사등록 2020/12/18 16:40:21

국민의힘 "인재 참사 두고 실수로 사망한 것처럼 모욕"

국민의당 "인사청문회 받을 자격도 없는 부적절 인사"

[서울=뉴시스]지난 2016년 6월30일 건설안전사업본부 부장회의 회의록.(자료=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실 제공)
[서울=뉴시스]지난 2016년 6월30일 건설안전사업본부 부장회의 회의록.(자료=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실 제공)
[서울=뉴시스] 문광호 최서진 기자 =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18일 과거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제2의 조국"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내정 철회를 촉구했다.

앞서 변 후보자는 서울도시주택공사(SH) 사장이던 지난 2016년 6월30일 개최된 건설안전사업본부 부장 회의에서 구의역 참사에 대해 "걔(구의역 김군)만 조금만 신경 썼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는데 이만큼 된 것이지 않나"라고 말해 논란이 불거졌다.

같은 회의에서 "못사는 사람들은 밥을 집에서 해먹지 미쳤다고 사먹느냐고 그러지 않나"라고 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변 후보자는 김군의 구의역 사고를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이라고 규정했다"며 "인재 참사를 두고 업체 직원 실수로 사망한 것처럼 모욕한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어른이, 국가가 대신 짊어질 책임을 왜 김군이 전가 받아야 하나"라며 "김군 관련 시각을 보면 사람이 먼저가 아닌 사람이 나중에, 내 편이 먼저라는 시각을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서도 "제 2의 조국이라고 생각한다"며 '못사는 사람들이 미쳤다고 밥을 사먹는다고 하겠나'라는 발언에 대해서도 "사회의 약자를 바라보는 이 정부의 적나라한 실체를 보여주는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겉으로는 약자를 위한다며 속으로는 본인들이 갖고 있는 얕은 도덕성 수준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민, 주거 취약층, 집 못 가진 설움을 갖는 분들에겐 더 나은 주거환경을 제공하고 더 편안하고 안락한 집을 주는 게 정부의 존재 이유 아닌가"라며 "서민 위에 군림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예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변 후보자는 그야말로 흠 덩어리 그 자체"라며 "비상식적이고 위험한 인식의 변창흠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한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이 정부는 정말 권력에 빌붙은 기회주의자만 잘도 골라내는 재주가 뛰어나다 싶다"며 "대법원도 인정한 명백한 사측 책임의 사고를 개인 책임으로 몰며 희생자 유족의 마음을 후벼 파고 비상식적이고 왜곡된 저급한 노동인식마저 가지고 있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은 난데없이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신을 현장 실무를 겪은 전문가라 칭하며 주택공급 확대를 자신했다"며 "아직 청문회를 개최도 하지 않았고, 밝혀내야 할 의혹이 수두룩한데, 벌써부터 장관 행세다. 최소한의 생명 존중도 없고, 국민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가진 국토부 장관에게서 집값 안정과 서민 주거 환경 개선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과천=뉴시스] 박주성 기자 =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오전 경기도 과천 서울지방국토관리청으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2020.12.07. park7691@newsis.com
[과천=뉴시스] 박주성 기자 =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오전 경기도 과천 서울지방국토관리청으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2020.12.07. [email protected]
국민의당도 홍경희 수석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SH공사 사장 시절 일련의 몰지각한 발언과 비정규직 고용 과정에서 지인 특혜 의혹 등을 종합적으로 볼 때 변창흠은 인사청문회조차 받을 자격이 없는 매우 부적절한 인사"라며 "문 대통령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내정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홍 수석부대변인은 "SH공사 내부 회의록에 따르면 변 후보자는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로 생을 달리하며 위험의 외주화란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청년의 안타까운 죽음을 개인의 잘못으로 치부하여 폄하하는 반사회적 인식도 보여줬다"며 "변창흠은 '사람이 먼저다'가 국정철학인 문재인 정부의 국무위원이 되기에는 너무나 자가당착적인 인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팔수록 악담만 나오는 후보자를 장관으로 내정한 경위와 더불어 국민 앞에 사과하기 바란다"며 "또한 하루속히 후보자를 내정 철회하고, 본인은 일말의 양심을 가지고 스스로 사퇴하기 바란다. 더 이상 김현미에 질린 국민들을 변창흠으로 질식시키지 말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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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0/12/18 16:40:2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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