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재 "제보자X 함정에 빠져…한동훈 이름 댄거 후회"(종합)

기사등록 2020/12/17 16:37:25

前 채널A 기자 등, 강요미수 혐의

"제보자X가 함정에 빠뜨리려 한것"

"한동훈, 유시민 대해 관심 없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꼽히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지난 7월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0.07.17.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꼽히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지난 7월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0.07.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옥성구 이창환 기자 =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이른바 '검·언 유착' 의혹 관련 강요미수 혐의 재판에서 '제보자X'가 사전에 프레임을 짜고 자신을 함정에 빠뜨리려 한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하며 "한동훈 검사장 이름 댄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박진환 부장판사는 17일 이 전 기자와 백모 채널A 기자의 강요미수 혐의 15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은 이 사건 피고인이기도 한 이 전 기자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이 전 기자는 '신라젠 사건' 취재 경위에 대해 "본격적으로 시작한 게 지난 2월 초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민 다중 피해를 수사해야 한다면서 신라젠과 라임 수사팀을 얘기했고 공지도 내려왔다"며 "저희뿐만 아니라 다 취재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관련 등기를 열람한 이유에 대해서는 "VIK가 신라젠 초기 대주주였기 때문에 그에 관해 기사가 많이 나왔다"며 "그 차원에서 열람한 거고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VIK 관련 기사가 나올 때였다"며 "(공소장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여권의 특정 거물급 인사라고 나왔는데, 저는 편지 보낼 때도, '제보자X' 지모씨 만날 때도 여권 인사라고 특정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이 전 기자는 "당시 유 이사장이 신라젠 관련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고 해 분위기를 띄우려 했지만, 유 이사장만 취재하려는 게 아니라 여야(與野) 상관없이 두루두루 취재하려 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 2월13일 부산고검에서 한동훈 검사장을 만난 이유에 대해 이 전 기자는 "윤 총장이 지방검찰청을 첫 방문하는 날이라 부산에 방문했다"며 "여기까지 왔는데 사람 만나고 가야지 하는 생각에 만난 것"이라고 밝혔다.

유 이사장을 언급한 이유에 대해서는 "저희가 신라젠 취재도 관심 있으니깐 혹시나 한 검사장도 아는 게 있을까 해 그냥 얘기 한번 꺼내 봤다"면서 "물어봤는데 한 검사장이 관심도 없어 보이고, 아는 것도 없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백 전 기자에게 '검찰 고위관계자와 통화했다는 내용을 말했다'고 하자 이 전 기자는 "지금 생각하면 내가 왜 한 검사장 이름을 댔나 후회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한 검사장과의 녹음 파일이 아니고, 다른 법조계 관계자 전반의 통화를 대화한 부분들"이라며 "그런 부분을 제가 과장해서 백 전 기자에게 말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검사장은 이미 1년에 3번 좌천되고 수사팀에 폭행을 당해 솔직히 불쌍한 신세인데, 제가 대신에 '누구 라인의 검사' 이런 이름을 댔다면 이 자리에 있었을까 하는 씁쓸한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 전 기자는 "이 전 대표의 대리인을 자처하는 지씨와 MBC가 사전에 이미 컨택을 주고받은 사실이 최근 보도됐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이미 프레임을 짜고 이 사건을 그런 식으로 이루려는 시도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반적 내용을 보면 지씨가 갑(甲)이고, 우리가 을(乙)이다. 지씨가 저를 함정에 빠뜨리려 한 것"이라며 "지금 생각하면 지씨가 저희를 갖고 논 거다. 그들의 무리한 요구에 휘둘린 감이 있지만 불법이라고 생각 안 한다"고 증언했다.

아울러 이 전 기자는 당시 지씨에게 검찰 고위층과 연결됐다며 제시한 녹취록에 대해 "지씨가 자꾸 검찰과 연결을 요구했다. 녹취록 자체는 제가 그냥 지어낸 것"이라며 "VIK 관련 취재원과 한 얘기들을 가공해서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기자 등의 다음 재판은 오는 23일 오전 10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이 전 기자는 지난 2~3월 백 기자와 공모해 수감 중인 이 전 대표를 상대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의 비위를 털어놓으라고 강요하고 미수에 그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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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재 "제보자X 함정에 빠져…한동훈 이름 댄거 후회"(종합)

기사등록 2020/12/17 16:37:2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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