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에 찍힌 '니킥' 학교폭력일까? 장난일까?

기사등록 2020/12/15 17:40:57

최종수정 2020/12/15 17:43:24

의정부지역 SNS 영상이 집단폭행 의혹 논란

의정부지역 SNS에 올라온 청소년들의 일탈 모습. (사진=SNS 캡쳐)
의정부지역 SNS에 올라온 청소년들의 일탈 모습. (사진=SNS 캡쳐)
[의정부=뉴시스] 이호진 기자 = “제가 스스로 라바콘 뒤집어쓰고 장난으로 맞은겁니다”

경기 의정부지역 SNS에 중학생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일행 얼굴에 라바콘을 씌운 채 ‘니킥’을 날리는 영상이 올라오면서 집단폭행 의혹이 일고 있다.

경찰은 맞은 학생이 “장난이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일단 이들이 부순 라바콘에 대한 재물손괴 혐의에 대해서만 수사를 진행 중이다.

15일 의정부경찰서와 지역 SNS에 따르면 지난 13일 의정부지역의 한 SNS망에 ‘기물파손 및 집단폭행’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의정부지역에서 의류매장을 운영하는 A씨가 올린 것으로, 지난 12일 새벽 자신의 매장에 들렀다가 자신의 자전거가 쓰러지고 라바콘(주차금지 고깔콘)이 파손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는 내용이었다.

A씨는 “CCTV에 전날 오후 9시30분께 청소년들이 자전거를 발로 차 쓰러트리고 라바콘을 한 일행의 얼굴에 씌우고 무릎으로 가격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며 관련 영상도 첨부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한 학생이 머리에 라바콘을 쓴 채 앉아있고, 다른 학생이 라바콘을 무릎으로 가격하는 장면이 찍혀 있었다.

그는 "집단폭행이 의심돼 경찰에 신고를 접수했다. 두번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당사자들도 이 영상을 보고 잘못됨을 느꼈으면 한다"며 경찰에 사건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 게시글에 한 빨래방 주인이 ‘12일 낮에 저희 매장에 와서 돈 털어가려고 했던 애들이랑 같은 사람 같다. 같이 잡자’는 댓글을 달면서 영상 속 일부 학생의 절도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도 이뤄지고 있다.

경찰 확인결과 해당 학생들은 13세에서 만 15세 사이의 인근 지역 학생들로, 영상 속 학생 중 한 명이 해당 글에 댓글을 달면서 일행 4명의 신원이 확인된 상태다.

이들에 대한 정식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으나, 폭행 장면에 대해서는 “서로 장난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영상 속에서 무릎으로 가격 당한 학생도 “장난이었다”고 진술하고 있어 반의사불벌죄인 일반폭행 혐의 적용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라바콘을 씌운 채 무릎으로 가격한 만큼 특수폭행에 해당할 여지가 있고, 일반적으로 학교폭력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있는 그대로 진술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추가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빨래방 절도혐의 역시 일행 중 형사미성년자인 촉법소년에 해당하는 만 13세 학생 2명이서 저지른 것으로 추정돼 형사처벌 가능성은 희박하다.

촉법소년은 만 10세 이상 만 14세 미만의 형사미성년자로 형사처벌 대신 소년법에 따라 사회봉사 등 보호처분을 받게 된다.

A씨는 전날 “몇몇 애들은 보호관찰 중이라고 들었다. 애들 중 한명이 재밌는지 게시글에 댓글을 달아 내용을 수정해 다시 올린다”며 다시 CCTV영상을 올렸다.

경찰 관계자는 “빨래방은 금전적 피해를 입어 현재 재물손괴와 절도 혐의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맞은 학생이 장난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해 조사 과정에서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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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에 찍힌 '니킥' 학교폭력일까? 장난일까?

기사등록 2020/12/15 17:40:57 최초수정 2020/12/15 17:4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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