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링 하자'며 동급생 기절할 때 까지 마구때린 고교생

기사등록 2020/12/15 11:34:09

의식 잃자 "너희 오빠 스파링 하다 맞아서 기절했어" 문자

경찰, 2명 검찰 송치…피행 어머니 "인생 망가졌다" 청원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고등학생 2명이 복싱을 가르쳐 주겠다는 명목으로 동급생을 1시간여 동안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중상해 혐의로 고등학생 A(16)군 등 2명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5일 밝혔다.

A군과 B(16)군은 지난달 28일 인천의 한 아파트 체육시설에서 같은 학교에 다니는 C(16)군에게 복싱을 가르쳐 주겠다며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폭행으로 C군은 머리를 심하게 다쳐 수술을 받았지만 현재 의식불명 상태다. 

조사 결과 가해 학생들은 C군에게 태권도용 머리 보호대를 착용하게 한 후 1시간여 동안 돌아가며 C군을 폭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해 학생들은 C군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C군의 여동생에게 ‘너희 오빠 나하고 스파링 하다 맞아서 기절했어’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A군 등은 조사 과정에서 "C군을 상대로 폭행한 사실은 없고, 단지 스파링을 했을 뿐이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가해 학생들을 증거인멸 등의 이유로 구속했다"며 "사건을 마무리하고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

한편 C군의 어머니는 지난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인터넷 게시판에 '잔인하고도 무서운 학교폭력으로 우리 아들의 인생이 망가졌습니다'라는 제목의 국민 청원글을 게시했다. 

C군의 어머니는 "가해 학생들은 문 닫은 체육시설에 몰래 들어가 이런 끔찍한 일을 벌였다“며 ”저희 아들은 도움받을 어느 사람도 없는 곳에서 끊임없이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얼마나 아팠을지, 얼마나 무서웠을지, 고통스러웠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며 "아들이 깨어나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학교폭력이 사라질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 국민청원 글은 이날 오전 11시20분 기준 9만4869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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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링 하자'며 동급생 기절할 때 까지 마구때린 고교생

기사등록 2020/12/15 11:34:0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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