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와버린 '1000명대 확진'…시민들 "K방역 어디 갔나"

기사등록 2020/12/13 13:00:00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000명대 넘어

13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 4만2766명

시민들 불안감…"결단력 없이 눈치만 봐"

정세균 "긴급한 비상 상황"…3단계 검토

[서울=뉴시스] 13일 0시 기준 '코로나' 신규 확진 환자수가 1030명으로 집계됬다.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도 1002명으로 1월20일 코로나19 국내 유입 이후 최대 규모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13일 0시 기준 '코로나' 신규 확진 환자수가 1030명으로 집계됬다.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도 1002명으로 1월20일 코로나19 국내 유입 이후 최대 규모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민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1000명을 넘어섰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시민들은 "정부가 그렇게 강조했던 K-방역은 어디 간 것이냐"며 정부 대책에 문제를 제기했다.

1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전날 0시 기준보다 1030명(국내 1002명·해외유입 28명)이 늘어난 4만2766명이다.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대를 넘어선 것은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올해 1월20일 이후 328일 만이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00명대 안팎을 유지했지만, 이후 빠른 속도로 증가하며 한 달 사이 1000명대를 넘어서게 됐다.

최근 1주간 국내 발생 환자 수는 이달 7일부터 580명→564명→647명→643명→673명→928명→1002명 등으로 하루 평균 719.6명을 기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적용은 1주간 국내 발생 환자 수가 하루 평균 800~1000명 이상이거나, 전국 2.5단계 상황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전날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 등이 발생할 때 검토된다.

정부가 수도권 등에 거리두기 2.5단계 지침을 내리고 오후 9시 이후 식당 등의 영업을 중단하는 '셧다운 지침'을 내렸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으면서 일부 시민들은 정부 방역 대책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직장인 이모(32)씨는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서기 훨씬 전부터 전문가들이 거리두기 3단계를 해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하지 않았느냐"며 "정부가 결단력 없이 주변 눈치만 보면서 거리두기를 찔끔찔끔 올려 지금 같은 상황까지 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씨는 "정부가 그렇게 자화자찬하던 K-방역은 도대체 어디 간 것이냐"며 "정부는 전문가들 말처럼 지금이라도 거리두기를 3단계로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모(58)씨는 "거리두기를 3단계로 올릴 경우 경제 타격으로 인해 소상공인 등이 받을 경제적 손해를 우려해 정부가 격상을 주저한 것으로 아는데, 지금은 주변에 있는 자영업자들이 '이럴 거면 차라리 확실한 3단계를 하고 상황을 최대한 빨리 종식시키는 것이 낫다'는 이야기를 한다"며 "왜 3단계 격상을 안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선 것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3개월 전에 한 전문가가 '이대로 가면 신규 확진자 1000명까지 나올 수 있다'고 했는데 정확하다"며 "정부가 방역모범국이라고 한 게 엊그제 같은데, 그럼 이제는 방역모범국이 아닌 것이냐"고 적었다.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서울 강서구 소재 성석교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총 140명으로 집계된 13일 서울 강서구 보건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대기하고 있다. 2020.12.13.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서울 강서구 소재 성석교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총 140명으로 집계된 13일 서울 강서구 보건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대기하고 있다. 2020.12.13. [email protected]
이 외에도 "3단계로 올려서 성탄절 앞두고 모이는 종교인들 좀 막아달라는 것인데, 1000명이 넘은 시점에서 국민들 다 죽고 난 다음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칠 거냐", "지금도 늦었다. 소상공인들 그만 팔고 전문가들 말처럼 지금이라도 3단계로 올려라" 등의 반응들이 올라왔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열린 긴급 방역대책회의에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대의 위기다. 촌각을 다투는 매우 긴박한 비상 상황"이라며 "지금의 확산세를 꺾지 못한다면 거리두기 3단계로의 격상도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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