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가진 신혼부부 4년새 최저…치솟는 집값에 멀어진 내 집 마련 꿈

기사등록 2020/12/10 12:00:00

통계청 '2019년 신혼부부 통계 결과' 발표

초혼부부 자가 비중 42.9%…2016년 이후 최저

내집 가진 1년차 부부 29.9%…전년比 2.6%p ↓

공시가 3억 초과 비중 늘어…집값 상승 영향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및 주택 모습. 2020.11.18.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및 주택 모습. 2020.11.18.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는 가운데 지난해 내 집을 갖고 있는 신혼부부 비중이 최근 4년 새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갓 결혼한 부부가 신접살림을 내 집에 마련하는 비중은 두드러지게 줄었고, 신혼부부 주택자산 가격도 3억원을 넘는 비중이 늘어 내 집을 마련에 큰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19년 신혼부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최근 5년 내 혼인 신고한 국내 신혼부부는 126만쌍으로 1년 전 132만2000쌍에 비해 4.7% 감소했다.

이들 신혼부부 중 초혼부부 99만8000쌍 가운데 집을 가진 비중은 42.9%(42만8000쌍)로 전년 대비 0.5% 줄었다. 이는 전년도 43.8%(46만1000쌍) 보다 0.9%포인트(p) 줄었고, 2017년 43.6%, 2016년 43.1% 등 최근 4년 새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결혼한 지 1년 된 부부 중 자기 집을 보유한 부부는 29.9%로 전년도 32.5%에 비해 2.6%p 줄었다. 2년차 37.3%, 3년차 43.0%, 4년차 48.5% 등 5년차 신혼부부(53.4%)를 제외한 모든 연차에서 전년도 보다 자가 보유 비율이 감소했다.

초혼 신혼부부가 소유한 주택의 공시가를 부부 합산한 결과 1억5000만원 초과~3억원 이하 비중이 36.7%로 가장 많았고, 이는 전년(36.6%)보다 소폭 늘었다. 3억원 초과~6억원 이하 비중은 17.5%로 전년(15.8%)보다 1.7%p, 6억원 초과는 6.0%로 전년(4.7%)보다 1.3% 각각 증가했다.

1억5000만원 이하는 39.8%로 전년(42.8%)보다 3.0%p 줄어든 반면, 3억원 초과하는 구간은 23.5%로 전년보다 3.0%p 늘어 부동산 가격 상승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신혼집을 가진 비중은 줄었지만 빚은 오히려 늘었다. 초혼 신혼부부 중 금융권 대출 잔액이 있는 부부 비중은 85.7%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0.7%p 올랐다.

대출액 중앙값은 1억1200만원으로 전년(1억원) 대비 12.1%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1억원~2억원 미만이 32.4%로 가장 많았다. 주택을 소유한 부부(1억4700만원)의 대출 잔액이 무주택 부부(8800만원)보다 약 1.7배 높았다.

초혼 신혼부부가 소유한 주택 53만2000호 중 남편 또는 아내가 단독 소유한 비중은 76.8%로 이 가운데 남편(58.4%) 단독 명의 주택이 아내(18.4%)보다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 공동명의 비중은 15.3%로 전년에 비해 0.8%p 상승했으며, 2015년 통계 작성 이후 매년 상승하는 추세다. 결혼 1년차 부부의 공동명의 비중은 9.1%에 불과하지만 5년차에는 18.0%로 두 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혼부부 81.5%가 아파트·연립주택·다세대주택 등 공동주택을 신혼집으로 택했다. 공동주택 중에서도 아파트(69.8%) 거주 비중이 월등히 높아 신혼집으로 아파트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인연차가 오래될수록 아파트 거주 비중이 높았으며, 단독주택에 신접살림을 차린 부부는 13.4%에 불과해 2015년 18.5%에서 해마다 줄고 있는 추세다.

주택 소유에 따른 자녀 출산 현황을 보면 내 집을 가진 부부가 자녀를 출산한 비중은 63.3%로 무주택 부부(53.2%)보다 높았다. 자녀수에 있어서도 집을 가진 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0.79명)가 무주택 부부(0.65명)보다 많았다.

신혼부부에게 있어 주택 소유 여부에 따라 출산 또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결혼한 후 내 집 마련이 쉽지 않아진 탓에 출산을 기피하는 경향도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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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가진 신혼부부 4년새 최저…치솟는 집값에 멀어진 내 집 마련 꿈

기사등록 2020/12/10 12: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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