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해상 중심 미사일 방어체제로 복귀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일본 정부는 포기하기로 결정한 육상 배치형 요격 미사일 시스템 '이지스 어쇼어'를 대체하는 전력으로서 이지스 방공 군함 2척을 건조하기로 했다고 닛케이 신문과 NHK가 9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이날 공동여당 자민과 공명당에 이지스 어쇼어 배치를 대신해 미사일 방어를 주임무로 하는 '이지스 시스템 탑재함' 2척을 새로 건조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로써 방위성은 도입 비용이 예상 이상으로 팽창하고 배치지 설득에 실패하면서 끝내 단념한 이지스 어쇼어의 대안으로 해상 방공전력을 확충하기로 결정했다.
방위성은 내주 중에 '이지스 시스템 탐재함' 2척 건조를 확정하고 이지스 어쇼어 사업을 정식으로 중지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지스 어쇼어는 북한과 중국 등 주변국의 미사일에서 일본 열도를 24시간 동안 태세로 방어하는 수단으로 추진했다.
일본은 기존의 이지스함과 이지스 어쇼어를 결합해 육상과 해상에서 일본 전역을 방위한다는 계획을 지난 2017년 이래 추진했지만 3년 만에 무산하면서 해상을 중심으로 하는 미사일 대응 운용으로 복귀하게 됐다.
이지스 어쇼어 계획은 2016~17년 북한이 연달아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그 대응책으로 마련됐다.
당시 일본은 북한이 쏜 미사일이 일본열도에 떨어지기 전에 해상에서 요격하는 태세를 갖춰야 했다.
하지만 해상자위대 함대의 방호를 주임무로 하는 이지스 미사일 구축함이 미사일 요격에도 나서야 하기 때문에 해상자위대 부담이 과중해졌다.
이에 일본 정부는 상시 감시가 가능한 미국제 육상 배치형 이지스 어쇼어에 눈을 돌려 거의 1년간 검토한 끝에 2017년 말 도입을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방위성은 이지스 시스템 탑재함의 설계와 탑재 기능 검토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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