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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대표 주거지역 '노도강' 전셋값 7억 넘었다

기사등록 2020/12/10 05:00:00

노도강 아파트 이달 전셋값 신고가 행진

강북구 미아동 트리베라2차 7억원 거래

노원구 중계동 건영3차 8.2억원에 거래

서민들 고통 가중…"혼란 당분간 불가피"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3.3㎡당 8,600만원이 넘는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는 단지들이 속출하고 있다. 3.3㎡당 아파트 전세가격이 가장 비싼 아파트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트리마제'로 나타났다. 사진은 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0.12.02.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3.3㎡당 8,600만원이 넘는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는 단지들이 속출하고 있다. 3.3㎡당 아파트 전세가격이 가장 비싼 아파트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트리마제'로 나타났다. 사진은 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0.12.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서울의 대표적 서민 주거지역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의 전용면적 84㎡ 전세가격이 7억원을 돌파하는 등 심상치 않은 상승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등에 따르면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강북구 미아동 삼성래미안트리베라2차 아파트 전세는 이달 4일 7억원에 거래돼 처음으로 7억원을 돌파했다. 강북구의 30평형대 전세가격은 지난 8월까지만 해도 6억원이 최고가였는데 4개월 사이 1억원 가까이 뛴 것이다.
 
도봉구 창동 북한산아이파크 전세도 이달 7일 6억5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면적의 도봉구 이전 최고가는 지난 9월 5억4000만원(창동대림)이었으며, 지난 11월 6억원(대상타운현대)으로 바뀌었고 이번 달 들어서는 6억5000만원까지 치솟은 것이다.

노원구의 경우 학군 우수 단지를 중심으로 8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노원구 중계동 건영3차 전세가 지난달 24일 8억2000만원에 거래됐고, 노원구 중계동 청구3차도 지난달 24일 8억원에 거래됐다. 40평형대의 경우 롯데우성 전용 115㎡ 전세 매물이 이달 5일 9억5000만원에 거래돼 10억원에 육박한 상황이다.

계약갱신청구권제 등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 매물이 줄어들면서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30평형대 전세가격이 1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서민들이 주로 거주하는 서울 외곽 지역 전세가격이 줄줄이 치솟고 있는 것이다.

한국감정원 통계를 보면 지난달 30일 조사 기준 올해 누적 전셋값 상승률이 노원(2.84%), 강북(3.64%), 도봉(2.25%) 등으로 서울 전체 평균 상승률(3.90%) 보다는 낮은 편이다.

하지만 '노도강'은 서민들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이라 전셋값 상승에 따라 서민들이 느끼는 주거 불안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아파트 밀집 지역인 노원구는 전세 거래량이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지역 중 하나다. 지난 10월 기준으로  송파구(984건)에 이어 노원구(878건)가 두 번째로 많았다. 

도봉구 창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창동역 주변 30평형대 전세는 이제 5억원 이하 매물은 거의 없다"며 "단기간에 전세가격이 너무 빨리 오른 측면이 있지만 매물 자체가 많지 않다 보니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정부가 지난달 19일 전세시장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지만 아파트가 아닌 빌라 위주여서 현재의 전세난을 완화시키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최근에는 전세난 회피 수요가 중저가 아파트로 몰리면서 노도강 등 외곽지역 매매시장을 자극하는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감정원 통계를 보면 4주 연속 0.02% 상승률을 이어오던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지난달 30일 기준) 0.03%로 오름폭을 더 키웠다. 

문제는 전세시장 수급 상황이 나아질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공급 부족을 가리키는 지표가 극도로 악화돼 있어 당분간 전세시장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주 감정원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129.3으로 역대급 공급 부족 상황이 이어졌다. 매매수급지수도 지난주 100.2를 기록해 두 달 만에 다시 100을 넘어섰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세시장은 30년 만에 새로운 거래 규칙이 적용되면서 나타나는 가격 불안과 표면적인 거래 위축 등 시장 혼란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재계약으로 인해 매물 출시가 줄어들면서 신규 계약을 원하는 수요자의 니즈와 거래 가능한 전세매물과의 미스 매칭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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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대표 주거지역 '노도강' 전셋값 7억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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