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개혁 최대 걸림돌"…천주교 사제 등 3951명 시국선언

기사등록 2020/12/07 12:07:50

천주교 사제·수도자 시국선언…3951명 참여

"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찰개혁 최대 걸림돌"

"남에게는 사납게 따지면서 자신에겐 관대"

"윤석열, 징계위 거쳐 해임 또는 파면돼야"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 사제단이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천주교 사제·수도자 3951명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12.07. ryu@newsis.com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 사제단이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천주교 사제·수도자 3951명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12.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천주교 주교, 사제, 수도자 3951명이 7일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시국선언문에 이름을 올린 사제·수도자들은 "윤석열 총장이 검찰개혁의 최대 걸림돌"이라고 주장했다.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과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천주교 사제·수도자 관계자들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시국선언문에 서명한 천주교 사제, 주교, 수도자들은 "코로나19 사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해서 머리를 맞대야 하는 이때 검찰개혁이라는 숙원을 놓고 분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이어 "검찰총장이 이런 개혁방향에 반발함으로써 스스로 최대 걸림돌이 돼버린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검찰개혁의 필요성은) 법무부장관이 제기한 직무배제의 6가지 이유에서 여실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의 허물에 대해서는 티끌 같은 일도 사납게 따지면서 자신에게는 한없이 관대해지는 검찰총장의 이중적 태도는 검찰의 고질적 악습을 고스란히 보여준다"고 했다.

또 "검찰은 오늘 이 순간까지 자신이 걸어온 시간을 돌아보면서 참회하기 바란다"며 "우리는 검찰이 권한을 남용해 불러일으켰던 비통과 비극의 역사를 생생하게 떠올린다"고 말했다.

정의구현전국사제단 대표를 역임한 김영식 신부는 시국선언문 낭독에 앞서 "검찰개혁을 위해 잠잠이 물러나 기도해야 할 종교인들이 길 위에 다시 나섰다"며 "다시는 종교인들이 거리 위에 서지 않도록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4·15 총선의 민의를 알아차리지 못하나. 주권자의 명령이다. 검찰개혁은 이 시대를 사는 촛불을 들었던 모든 주권자가 원하고 외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오는 10일 열릴 예정인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의 징계위원회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0.12.07.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오는 10일 열릴 예정인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의 징계위원회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0.12.07. [email protected]
시국선언문에는 사법부가 '판사 사찰 의혹'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하라는 요구도 담겼다.

이들은 "사법부의 책임 또한 가볍지 않다. '법관 사찰'이 만천하에 드러났는데도 대법원장을 비롯한 사법부의 구성원들은 아직까지 뚜렷한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며 "하루빨리 사법부의 권위와 존엄을 회복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 신부는 이날 윤 총장이 거취를 스스로 표명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윤 총장이 당연히 스스로 정치적 행위로 의심 받을 만한 일들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하고 그 자리를 떠나야 한다"고 답했다.

김 신부는 다만 방식에 대해 "지금 징계위에 회부된 상황 안에서 법적·절차적 정당성이 있는 방법으로 그가 해임 또는 파면되는 것이 촛불을 켜고 외쳐왔던 민주적 절차의 한 과정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시국선언문에는 천주교 대주교와 주교 6명, 전국 16개 교구 사제 926명이 서명했다. 남자 수도자 227명, 여자 수도자 2792명도 참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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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0/12/07 12:07:5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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