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술의 알콜로드]크리스마스 시즌...너 빼면 아쉬운 와인

기사등록 2020/12/04 05:00:00

유통사 주류 MD 추천 와인 소개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시즌스 비달 아이스와인, 산타 아니타 글루바인, 크리스마스 아스티, 카를로사니 수수마니엘로, 파이퍼하이직 서울에디션. (사진=이마트24, 롯데마트 제공)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시즌스 비달 아이스와인, 산타 아니타 글루바인, 크리스마스 아스티, 카를로사니 수수마니엘로, 파이퍼하이직 서울에디션. (사진=이마트24, 롯데마트 제공)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크리스마스와 연말 카운트다운 행사가 있는 12월은 와인 성수기다.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부에서 여럿이 모이는 송년회 모임은 자제하는 분위기지만, 와인 판매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홈파티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로맨틱하고 따뜻한 연말 분위기에 걸맞는 와인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와인 초보자들도 접하기 어렵지 않은 와인부터 애호가들 사이에서 이미 입소문이 난 와인까지 유통회사 주류 상품기획자(MD)의 추천을 받은 와인을 소개한다. 이마트24의 손아름 주류바이어는 시즌스 비달 아이스와인·크리스마스 아스티·산타 아니타 글루바인을, 롯데마트의 장세욱 주류 MD는 카를로사니 수수마니엘로·파이퍼하이직 서울에디션·덕혼 디코이 멜롯을 추천했다.

◇시즌스 비달 아이스와인( 3만1800원/캐나다, 375㎖)

길고 날씬한 병이 매력적인 아이스와인은 우아한 단맛으로 고급 와인의 반열에 올라 있다. 일부러 겨울이 될 때까지 포도를 수확하지 않음으로써 당분을 높인다. 추운 날씨에 포도 내 수분이 얼면 그 때 수확해 얼음을 분리하고 착즙한다. 추운 날씨에 포도를 따야 하기 때문에 인건비가 많이 드는데다, 기후온난화 탓에 생산에 타격을 입으면서 아이스와인은 점점 귀해지고 있다.

시즌스 비달 아이스와인은 캐나다 최고급 와인 생산지 나이아가라 반도에서 생산된 비달 100%의 와인이다. 캐나다는 독일과 마찬가지로 포도의 최저 수확 온도를 지켜 정통 아이스와인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산타 아니타 글루바인(9900원/독일, 1ℓ)

독일의 크리스마스 마켓이나 가족 모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와인에 각종 과일과 향신료를 넣고 끓인 음료, '글루바인'이다. '빛나는 와인(Glow Wine)'이라는 뜻이다. 프랑스에서는 뱅쇼, 미국에서는 뮬드 와인으로도 불린다.

산타 아니타 글루바인은 오렌지껍질, 시나몬 등을 넣어 따뜻하게 데워 즐기는 겨울 시즌 와인이다.

◇크리스마스 아스티(1만5800원/이탈리아, 750㎖)

주량이 약하거나 와인을 많이 접해보지 않은 이들이 가장 만만하게 다가갈 수 있는 와인이 달콤한 스파클링 와인이다.

크리스마스 아스티는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역 DOCG등급(이탈리아 와인등급 체계 중 가장 높음)의 스파클링 와인이다. 모스카토 품종 특유의 달콤함이 특징이다. 당도와 산도의 밸런스가 좋고, 알코올 도수도 5도 정도로 낮아 누구나 부담없이 즐기기 좋다. 크리스마스 케이크나 디저트류와 함께 해도 잘 어울린다.

◇카를로사니 수수마니엘로(2만3900원/이탈리아, 750㎖)

흔히 이탈리아 와인 하면 베네토의 아마로네, 피에몬테의 바롤로나 바르바레스코, 토스카나의 끼안띠와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등을 떠올리기 쉽다. 물론 이 와인들이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고급 와인들이긴 하지만 이탈리아는 국토 전역에서 700여개의 다양한 포도 품종으로 와인을 만든다. 아직 한국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가성비 좋은 와인이 많다는 얘기다.

카를로사니 수수마니엘로는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이탈리아 남부지역 토착 품종, 수수마니엘로로 주조된 와인이다. 과하지 않은 산도와 타닌, 미디엄~풀 바디감으로, 불고기 등 한식과도 페어링이 어렵지 않다. 국내 와인 시장에서는 신흥 인기상품으로 부상 중이다.

◇파이퍼하이직 서울에디션(5만9900원/프랑스, 750㎖)

"나는 샤넬 넘버5를 입고 잠이 들고, 파이퍼 하이직 한 잔으로 아침을 시작해요." 마릴린 먼로가 남긴 유명한 한 마디. 이 말에 파이퍼하이직은 '마릴린 먼로 샴페인'이라는 애칭이 붙었다.

파티에 샴페인이 빠지면 아쉽다. 샹파뉴 지방은 프랑스 와인 산지 중 가장 북쪽에 위치해 있다. 기온이 낮고 대륙성 기후를 띠고 있어 레드 와인을 만들기엔 걸맞지 않지만, 이러한 기후 덕분에 산도 좋은 샴페인이 생산된다. 효모와 오랜 접촉을 하면서 생기는 토스티한 풍미가 샴페인의 매력이다. 다른 스파클링 와인에 비해 크게 비싸지만 인기가 좋은 이유다.

파이퍼하이직 서울에디션은 특유의 빨간색 레이블에 롯데월드타워 로고가 새겨져 있다. 올 겨울 한정판매된다.

◇덕혼 디코이 멜롯(5만4900원/미국, 750㎖)

레이블에 그려진 오리그림은 국내 시장에서 원앙으로 묘사돼, 사랑의 와인이라고도 불리는 와인이다.

멜롯은 중간 산도, 중간 타닌의 모난 데 없는 모범생 같이 무난한 품종이다. 그래서 까베르네 소비뇽 등 타닌이 강한 품종과 섞어 와인을 만드는 경우도 흔하지만, 미국 나파밸리에서 생산된  이 와인은 멜롯 단일 품종으로도 충분히 매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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