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부자가 안 되면 큰일 날 것 같은 사회 분위기 속에도 돈 버느라, 먹고사느라 바빠 경제 신문 들여다볼 시간조차 사치인 사람들도 있다.
야근에 특근까지 하고 집에 오면 잠들고 눈뜨자마자 출근하는 삶을 반복하다 보면, 비트코인으로, 주식으로, 부동산으로 부자가 됐다는 지인의 소문은 딴 나라 이야기처럼 들린다.
LG전자 경영관리실에 다니는 워킹맘이었을 당시 저자에게도 월급을 꼬박꼬박 받으면서 보험료, 공과금, 세금, 교육비, 관리비, 카드값 안 밀리고 잘 빠져나가는지 확인하고 집안에 떨어진 생필품이 없는지 살피고 가격 비교하고 채워두는 것이 가정 경제 관리의 전부였다. 외제차 안 타고 사치 안 하니 알뜰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어느 날 아이 문제로 갑자기 퇴사하게 된 저자는 소득이 반으로 줄고 절박함에 돈 관리를 시작하면서 나도 모르게 허투루 줄줄 새는 돈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
저자는 11년간 LG전자에서 재무를 관리하던 노하우를 가정 재무 관리에 적용했다. 새는 돈 막고, 불필요한 지출을 다루다 보니 퇴사 전보다 퇴사 후 저축액이 무려 연 1500만 원 더 늘었다.
이 책은 퇴사를 권하지 않는다. 과거 저자처럼 일하느라 눈코뜰새 없이 바빠서 정작 고생하며 힘들게 번 돈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허투루 흘려보내는 사람들을 위해 자산관리를 보다 체계적으로 할 수 있게 도와준다. 민선(에코마마) 지음, 244쪽, 길벗, 1만4000원.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