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마음' 박영선, 서울시장 덕목 묻자…"푸근함"(종합)

기사등록 2020/12/01 16:11:50

"어려운 시대에 올바른 길이 무엇인지 인도해 주십사 기도"

소상공인, 자영업자 고난 덜 해법으로 '프로토콜 경제' 언급

당 안팎에서 꾸준히 거론돼온 '여성후보 대망론' 언급한 듯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더본코리아 창업설명회장애서 열린 대기업-스타트업 해결사 플랫폼 푸드테크 분야 데모데이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더본코리아 창업설명회장애서 열린 대기업-스타트업 해결사 플랫폼 푸드테크 분야 데모데이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내년 4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출마 여부에 침묵해온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장관이 1일 차기 서울시장이 갖춰야할 덕목으로 시민들과의 공감능력(푸근함)을 꼽아 그 배경에 관심이다. 

박영서 장관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서울시장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은 뭐라고 보세요?”라는 사회자 질의에 “우리 모두 코로나19 때문에 너무 힘들기 때문에 서울시민 마음을 보듬고 위로해 줄 어떤 푸근한 사람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박 장관의 이 답변은 지난달 19일 글로벌 스타트업 행사인 컴업 개막식 행사에서 ‘플랫폼 경제’의 폐해를 바로잡을 해법으로 자신이 제시한 ‘프로토콜 경제’를 진행자에게 설명한 직후 나왔다. 프로토콜 경제는 이른바 '신뢰기계'로 통하는 블록체인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해 플랫폼 소유주와 프레카리아트(가입 소상공인·특수노동자)간 민주적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플랫폼에서 상실된 나눔의 가치 등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공동선을 회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박 장관이 언급한 경제 시스템을 뜻하다. 

박 장관은 김봉진 우아한 형제들 의장과 관련 논의를 한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김봉진 회장하고 프로토콜 경제를 잘 아는 분과 블록체인을 잘 아는 분들이 모여 저희가 간담회를 한 지가 한 열흘 정도 된 것 같다”고 소개했다. 그는 “배달의 민족에서 '이러한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겠다' 이렇게 밝힌다면 여기에 참여하는 소상공인 저항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김봉진 의장이 오케이 했느냐?”는 사회자 질의에 “(김 의장이) 지금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같이 정하고 또 여기에 가입하신 소상공인들에게도 이익이 생기면 이익을 나눠주는 이런 형태의 경제를 프로토콜 경제라고 요즘 호칭을 한다”며 “그러니까 프로토콜, 즉 여기에 모인 사람들이 여기 스스로 규칙, 프로토콜 규칙을 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자 자영업자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한 주점에 자리가 대부분 비어 있다. 2020.11.26.jtk@newsis.com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자 자영업자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한 주점에 자리가 대부분 비어 있다. [email protected]
박 장관의 이날 발언은 출마 여부를 함구해온 서울시장 후보의 자격을 처음으로 언급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코로나19 쇼크’, 승자독식 플랫폼 경제의 부상 등 서민경제를 뒤흔드는 구조적 변화로 생존기반이 흔들리는 자영업자, 소상공인의 고통을 헤아릴 공감 능력(푸근함)과 이러한 문제를 풀 구체적 해법을 두루 갖춘 인물을 차기 서울시장감으로 제시한 것이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 성추문으로 물러난 더불어민주당 소속 남성 단체장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여성,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 사회적 약자를 향한 공감능력을 갖춘 후보는 결국 남성보다는 '여성' 이지 않겠댜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박 장관은 “이제는 (서울시장 출마) 결단을 내리실 때가 된 것 같다”는 사회자 질의에도 '기도하는 마음' '올바른 길' 등을 언급했다. 그는 “저도 이제 이 어려운 시대에 과연 올바른 길이 무엇인지 인도해 주십사 기도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지금 저한테 주어진 저의 소임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잘하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앞서 지난 2011년 10월26일 치러진 서울시장 재보궐에서도 "시민들을 위로해주는 따뜻하고 포근한 시장이 필요하다"며 서울시장 도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서울시장 재보궐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섰지만, 단일화 후보 경선에서 당시 박원순 후보에게 패해 서울시장 선거의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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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는 마음' 박영선, 서울시장 덕목 묻자…"푸근함"(종합)

기사등록 2020/12/01 16:11:5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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