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금융 규제당국을 관장하는 궈수칭(郭樹清) 은행보험관리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 주석은 자국의 부동산 시장이 금융 부문에 대해 현저하지만 간과하기 쉬운 위험인 '회색 코뿔소'라고 경고했다.
신랑망(新浪網)과 상해증권보(上海證券報) 등은 1일 궈수칭 은보감회 주석이 제14차 5개년(2021~25년) 계획에 관한 정책당국자의 해설 일환으로 내놓은 '현대 금융감독 체계 개선(完善現代金融監管體系)'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부동산 시장이 금융산업과 밀접히 연결된 사실을 감안하면 부동산 시장이 금융 리스크에는 '회색 코뿔소'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회색 코뿔소'는 극단적이고 예외적이어서 가능성이 없어 보이나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 효과가 있는 '블랙 스완'과는 달리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대비에 소홀할 수 있는 리스크를 의미한다.
궈수칭 은보감회 주석은 부동산 시장과 연관한 은행 융자가 현 시점에서 전체의 39%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막대한 채권과 주식, 신탁투자가 부동산 시장에 유입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라고 궈수칭 주석은 전했다.
궈수칭은 이런 상황으로 볼 때 금융 리스크 면에서 부동산 시장이 가장 큰 '회색 코뿔소'라고 단언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작년 초 이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을 비롯한 지도부과 당국자들은 세계 경제가 중장기적으로 재차 경기후퇴에 빠질 위험성에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고 새로운 경제금융 위기로 가지 않도록 점진적인 움직임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에서는 지방정부의 숨은 채무 리스크,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 부동산 대출 등의 리스크가 금융 리스크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며 '회색 코뿔소'로 지칭하고 있다.
한편 궈수칭 주석은 인터넷 기업의 금융부문 진출에 대해서는 규제를 강화할 방침을 표시하기도 했다.
궈수칭 주석은 현재 기술이 금융산업에 변화를 가져왔고 앞으로도 변화를 계속 초래할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규제 당국으로선 디지털 통화와 사이버 보안, 정보 보안이 주요한 과제라고 거론했다.
이에 맞춰 은보감회는 대형 기술기업의 리스크와 독점을 방지하면서 발전을 촉진하는 혁신적인 대책을 활용하고 있다고 궈수칭 주석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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