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집값 상승률, 9년 내 최고 전망…11월 누적 4.42%↑

기사등록 2020/12/01 11:08:25

한국감정원 1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발표

유동성 확대·공황구매 등에 상승 추세 지속

임대차2법發 전세대란에 집값 자극 '악순환'

지방마저 상승세…빌라 매매·월세까지 '난리'

[서울=뉴시스](자료 = 감정원 제공)
[서울=뉴시스](자료 = 감정원 제공)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올해 전국 집값 누적 상승률이 9년 내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전국 집값은 지난해 12·17 대책 이후 정부의 규제 공세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서울 등 일부 지역은 하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따른 유동성 확대와 정부 정책에도 집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자, 지난 6월 이후 주거 불안 공포로 집을 산다는 이른바 '패닉바잉'(공황 구매) 현상이 나타나며 상승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하반기 들어서는 지난 7월31일 임대차2법(계약갱신청구권제·전월세상한제) 시행에 따라 신규 전세 수급난으로 전셋값마저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내며, 다시 집값 상승세를 자극하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잠잠하던 지방 중소도시마저 매매·전세가격 동반 상승세가 나타나는가 하면, 그동안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다세대·연립, 월세까지 뛰며 시장 전반에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1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020년 1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9일 기준 전국 월간 주택종합(공동주택·다세대연립·단독다가구) 전세가격은 0.54% 올라, 지난 달(0.32%) 대비 상승 폭이 확대됐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4.42%로, 지난해 같은 기간(-0.73%) 대비 상승 반전했다. 현재로서는 지난 2011년 연간 상승률 6.14%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역별 11월 집값 상승률을 보면 서울(0.16→0.17%)도 전월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신규 분양물량 감소와 전세수급 불안 등의 영향으로 중·저가나 소형 평형 위주로 상승 중이다.

중랑구(0.33%), 광진구(0.24%), 성북구(0.24%), 관악구(0.20%) 등 서울 외곽 지역과 종로구(0.20%) 등에서 중저가 소형 단지에서 오름세다. 또 강동구(0.16%), 강서구(0.15%), 송파구(0.10%) 등도 기업체 유치나 개발호재, 리모델링 추진 등 호재가 있는 지역 위주로 올랐다.

경기(0.41→0.74%), 인천(0.21→0.42%) 등도 지난달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특히 서울 전세 이주 수요와 외지인 투자 수요가 급속하게 몰린 경기 김포시는 불과 한 달 새 4.62% 급등해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방 집값은 0.58% 올라, 지난 2012년 1월(0.63%) 이후 최근 8년10개월 내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부산(1.28%), 울산(1.08%), 대전(1.02%), 세종(0.94%) 등에서 급등세다. 부산 해운대구(3.54%), 경남 성산구(2.94%), 대구 수성구(2.69%), 울산 남구(2.20%) 등에서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전세시장도 청약 대기수요와 거주요건 강화, 가을 이사수요 등의 영향으로 상대적 매물 부족현상이 지속되면서 큰 폭의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국 전세가격은 0.66% 올라, 전월(0.47%) 대비 상승 폭이 확대됐다. 11월 현재 전셋값 누적 상승률은 3.60%로, 전년 같은 기간(-1.48%)에서 상승 전환했다. 올해 전셋값은 2017년(0.63%) 이래 3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상태다.

서울도 0.53% 올라, 전월(0.35%) 대비 상승률이 커졌다. 지난 2015년 11월(0.75%) 이래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자치구별로는 서초(1.13%)·강남(1.08%)·송파(0.98%)·강동(0.91%) 등 이른바 강남4구 지역에서 학군 지역과 대단지, 역세권 등 거주 선호 단지 위주로 오름 폭이 컸다. 또 동작(0.67%), 노원(0.54%), 마포(0.49%), 성북(0.40%), 도봉(0.36%) 등도 전반적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확산되는 가운데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인천(0.68→1.28%), 경기(0.67→0.75%)도 신축 단지나 서울 접근성 양호한 역세권 위주로 상승 폭이 확대되고 있다.

지방 전셋값도 0.58% 올라, 전월(0.39%) 대비 상승이 확대됐다.

행정 수도 이전 기대감이 높은 세종시 전셋값은 지난달 4.30% 올라 전월(5.48%) 대비 축소됐으나 여전히 고공행진하고 있다. 울산(1.50%), 대전(0.88%), 부산 (0.75%), 대구(0.69%), 충남(0.65%) 등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제주(-0.05%)만 하락했다.

전셋값 급등세는 다세대·연립 매매가격 상승과 월세가격 오름세로 영향을 확대하고 있다.

다세대·연립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0.15%로, 전월(0.11%) 대비 확대됐다. 지난 2018년 2월(0.15%) 이래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특히 아파트값 급등세와 급격한 전세대란을 동시에 경험 중인 서울도 다세대·연립 주택 상승률이 0.18%로, 전월(0.15%) 대비 확대되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아파트(0.40→0.75%)도 상승 폭을 벌렸다. 반면 단독·다가구주택(0.24→0.23%)은 상승 폭이 소폭 둔화됐다.

월세도 오름세다.

전국 월간 주택종합 월세가격은 0.18% 오른 것으로 나타나 전월(0.12%) 대비 확대됐다. 감정원이 월세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5년 7월 이래 최고 상승률이다.

특히 전세 품귀 현상을 틈 타 월세 전환이 일어나면서 준전세(전세에 가까운 월세·월세의 240개월 치 초과)가 0.42% 상승해 전월(0.30%) 대비 커졌다.

또 월세(순수월세)가 0.02%에서 0.04%로, 준월세(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 치 구간, 중간영역 월세)는 0.08%에서 0.12%로 각각 확대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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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집값 상승률, 9년 내 최고 전망…11월 누적 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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