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96000억원에 매수...세계 2위로 부상 전망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실리콘 웨이퍼 세계 3위 제조업체인 대만 환추징위안(環球晶圓 글로벌 웨이퍼스)이 4위인 독일 질트로릭(siltronic)을 매수한다고 중앙통신 등이 1일 보도했다.
매체는 환추징위안이 경쟁 관계에 있는 질트로닉을 37억5000만 유로(약 4조9623억원)에 인수하기 위한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환추징위안이 질트로닉을 인수 합병하면 일본 SUMCO를 제치고 세계 선두인 신에츠 화학(信越化學工業)에 이어 세계 2위 메이커로 부상한다.
쉬슈란(徐秀蘭) 환추징위안 회장은 전날 전화회견에서 "양사가 내주 정식 인수합명에 합의한다"고 밝혔다.
환추징위안은 질트로닉에 대해 주식시장 밖에서 주식을 매수하는 TOB 방식으로 합병을 시행한다.
질트로닉의 지난달 27일 종가치에 11%의 프리미엄을 얹은 주당 125유로(16만5321원)를 환추징위안은 제시했다.
이미 질트로닉 지분 30.8%를 보유하는 최대주주 독일 바커 케미(Wacker Chemie)와 인수에 대체적으로 합의를 보았다고 한다.
질트로닉도 성명을 통해 환추징위안의 제안이 "매력적이고 적절하다"고 밝혀 매수에 응할 방침을 분명히 했다.
다만 양도 조건으로 2024년 말까지 경영상 이유로 독일 국내 사업장을 폐쇄하거나 감원을 단행하지 않는다는 것을 내걸었다.
질트로닉은 12월 2번째 주에는 법적 구속력 있는 매수합의 계약에 서명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리콘 웨이퍼 업계(주종 직경 300mm)에선 일본 신에프 화학이 세계 1위로 30%의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다.
환추징위안은 이번 질트로닉 인수로 시장 점유율을 30% 가까이 확대할 전망이다. 환추징위안은 세계 6위이던 2016년 당시 세계 4위인 미국 선에디슨 반도체(Sunedison Semiconductor)를 6억8300만 달러에 매수했다.
대만경제연구원은 반도체 애널리스트 류페이전(劉佩眞)은 "이번 인수로 실리콘 웨이퍼 시장의 80%를 일본과 대만 기업이 과점하게 됐다. 대만 반도체기업의 영향력이 한층 강해져 공급력이 확대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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