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뉴시스] 배성윤 기자 = 경기 양주시가 양주 대모산성의 집수지, 즉 성내 용수 확보 및 식수 보관 등을 위한 목적으로 축조한 시설물에서 여러 형태의 목기 유물을 발굴했다.
양주 대모산성 종합정비사업의 하나로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기호문화재연구원이 진행하는 제10차 발굴조사는 양주 대모산 정상부에 위치한 ‘양주 대모산성’의 집수지, 성벽의 축조기법과 구조 등을 파악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집수지와 성벽 등을 비롯해 집수지 하단부에서 출토된 유물 중 목부재 1점에서 낙죽기법(대나무 혹은 나무에 인두를 지져서 무늬·그림·글씨를 새기는 기법)으로 새겨진 글자가 확인됐다.
목부재 표면에 새겨진 글자는 세로방향으로 2열이 남아있으나 훼손이 심해 글자의 내용은 판독하기 어려웠다.
또 대모산성 집수지에서는 글자가 새겨진 목부재 외에 나무 숟가락, 목제 그릇, 도구형 목기 등이 출토됐다.
조사단은 외부공기 노출을 최소화해야 하는 목기류 유물이 수습과정에서 훼손될 것을 우려, 발굴현장에서 즉각적인 보존조치를 했다.
집수지의 최하단부는 기와, 점토, 석재, 목기 등이 채워져 있는 양상이다. 수습된 유물의 복원 과정에서 완형의 개체를 이루는 기와가 확인되는 특징을 보였다.
시는 출토된 여러 형태의 목기류 유물들에 대한 고고학적·자연과학적 분석을 하고 다른 유적 출토품과 비교·검토를 통해 목기류의 명확한 기능과 성격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이성호 양주시장은 “얼마 전 대모산성의 성벽 축조방식과 집수지 시설의 발견으로 역사적 가치를 한층 높인데 이어 이번 목부재를 비롯한 목기류 유물의 출토를 통해 삼국시대 양주지역의 위상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체계적인 종합정비를 통해 양주시의 정체성을 밝힐 수 있도록 연차별 발굴조사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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