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3차 유행, 1·2차 때보다 더 위험…방역 타깃없고 수도권 중심"

기사등록 2020/11/22 19:08:34

"일상 속 감염으로 선제 조치할 중심집단 없어"

"수도권, 대중교통, 각종 모임 특성…위험도 커"

"겨울 향하는 시점…실내활동 늘면서 위험 커져"

"국민 개개인, 방역 대상자이자 주체…주의 당부"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22일 오후 서울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11.22.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22일 오후 서울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11.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재희 김진아 기자 = 정부가 지금의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양상을 3차 유행으로 규정하고 과거 1·2차 대규모 유행보다도 확산의 위험이 크다고 진단했다.

앞서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한 대구·경북(TK) 집단감염, 광화문 집회를 기점으로 번진 8월 재확산과 달리 특정집단이 존재하지 않고 인구가 과밀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잇따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1차장은 "현재 상황은 매우 엄중하고 심각하다. 지난 2~3월 대구·경북 유행이나 8월 수도권 유행에 비교해서도 세 번째 유행은 더 위험하다"면서 "이번 유행은 생활 속 다양한 감염경로가 주된 원인으로 선제조치를 할 중심집단이 없고 일상 속의 유행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에 더해 대구·경북 유행이 겨울을 벗어나는 시점이었다면 지금은 겨울을 향해 가고 있는 시점"이라며 "계절적 특성 때문에 바이러스의 활동력은 강해지고 밀폐된 실내활동은 증가하면서 감염위험 요인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칫하면 지난 2~3월 유행보다 훨씬 큰 대규모 확산이 초래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30명으로 사흘 연속 300명대를 기록했다. 국내 발생은 302명으로 특히 수도권에서 3일 연속 200명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수도권의 1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가 2단계 격상 기준인 200명에 빠르게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오는 24일부터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키로 결정한 상태다.

박 1차장은 현 감염 양상의 위험 요인으로 방역 대상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언급했다. 지역이나 모임의 특성과 관계없이 전국에서 일상 감염이 잇따르면서 유행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2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대본회의’ 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2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대본회의’ 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22. [email protected]

그는 "앞서 2번의 유행은 확산의 중심집단이 있었기에 이들을 선제적으로 검사하고 격리하는 차단조치가 유효했다"면서 "이에 반해 이번 유행은 생활 속 다양한 감염경로가 주된 원인으로 선제조치를 할 중심집단이 없고 일상 속의 유행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3차 유행은 전국적으로, 특히 수도권에서 일상 속 많은 클러스터를 형성하면서 발생하고 있다"면서 "어떻게 보면 국민 모두가, 개별 가구, 개개인 모두가 방역의 주된 대상자면서 주체다. 그만큼 위험도가 확산돼 있어 그만큼 어려운 점이 있다"고 했다.

박 1차장은 3차 유행의 또 다른 특징으로 주된 감염 지역이 수도권이라는 점을 꼽았다. 인구가 과밀하고 이동량이 많아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1차장은 "물론 1차의 대구·경북도 대도시에서 발생했고 중소도시에 비해 인구가 상대적으로 과밀한 편이지만 3차 유행의 또 다른 특징은 인구가 과밀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수도권은 인구 이동량도 많기 때문에 출근을 위해 많은 이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저녁엔 각종 모임을 갖는 인구집단의 특성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각각 요소들이 방역 차원에서 보면 다 위험요소"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맥락에서 박 1차장은 수도권 주민을 대상으로 각별한 주의를 촉구했다.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 준수와 함께 모임·외출 자제, 다중이용시설 이용 자제, 증상 의심시 선별진료소를 통한 검사 등을 당부했다.

그는 "일상 속 다양한 감염경로를 차단하는 것은 정부의 방역노력만으론 불가능하다"면서 "주요 타깃 집단이 없는 대신 국민 개개인이 또 개별 가정들이 경각심을 갖고 방역에 임한다면 막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도권은 일상생활 어디서 감염이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위험도가 커지고 있고 오직 국민들의 적극적 실천을 통해서만 잠재울 수 있다"면서 "국민들이 알고 있는 방역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과감히 행동해준다면 이 위험 역시 막아낼 수 있고 또 극복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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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3차 유행, 1·2차 때보다 더 위험…방역 타깃없고 수도권 중심"

기사등록 2020/11/22 19:08:3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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