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미래 20년 새 비전 제시… '보고르 선언' 계승 발전
무역·투자 기조 유지… 디지털 경제, 지속가능성장 등 보완
3년 만에 정상선언문 도출…文대통령 "의미있는 성과물"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21개 회원국 정상들은 20일 오후 화상회의 형태로 개최된 제27차 APEC 정상회의에서 향후 20년 동안 APEC을 이끌어 갈 미래비전을 담은 정상 간 공동성명 ' APEC 푸트라자야 비전 2040'을 채택 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APEC에서 정상 간 공동성명이 채택된 것은 2017년 제25차 회의 때 '다낭 선언문' 채택 이후 3년 만이다. 2018년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린 제26차 회의에서는 정상선언문 합의 실패로 인해 '의장 성명'으로 대체됐다. 지난해 예정했던 회의는 개최국 칠레가 자국 정치 사정을 이유로 취소하면서 정상회의 자체가 열리지 않았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각 정상들은 코로나19로 침체된 역내 경제를 회복하고, 개방적이고 자유로우며 예측가능한 무역투자 환경을 조성해야한다는 필요성에 공감했다"며 "2020년까지 역내 무역·투자 자유화 실현’이라는 APEC의 목표를 제시한 보고르 선언의 기한이 도래한 만큼 2040년까지 향후 20년간 유효한 새로운 비전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르 선언'이란 1994년 인도네시아 보고르에서 개최된 제2차 APEC 정상회의에서 채택한 정상 간 최초 공동성명을 일컫는다. 선진국은 2010년까지, 개발도상국은 2020년까지 역내 무역투자 자유화를 이행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이번에 채택된 공동성명은 보고르 목표를 계승하는 것은 물론, 최근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디지털 경제와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한 내용을 포괄적으로 담았다. 의장국 말레이시아가 중점과제로 설정한 ▲무역·투자의 담론 개선 ▲디지털 경제·기술을 통한 포용적 경제 참여 ▲혁신적 지속가능성 촉진 방안이 미래비전에 포함됐다.
역내 지역경제 통합은 물론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며, 혁신기술 개발 촉진을 통한 디지털 인프라 개선과 데이터 이동 활성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반영했다. 각 회원국들은 질적 성장을 추구하고 포용적 인적자원 개발, 환경문제 공동대응키로 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APEC 미래비전은 회원국 간 연대와 협력의 의지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성과물"이라면서 "자유로운 무역투자, 혁신과 디지털 경제, 포용적 성장 등 세계 경제전환기의 핵심 의제들을 균형 있게 반영한 것을 높이 평가하며, 향후 20년 아·태 지역의 공동번영을 위한 지향점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을 대신해서는 마르케스 콜린 멕시코 경제부총리가 참석했으며, 비(非) 유엔 가입국 중에서는 캐리 람 홍콩 행정수반, 장중머우(張忠謀) 전 대만 TSMC 회장이 각국 정상 자격으로 참석했다. 국제·지역기구 대표로는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스타 마리아 APEC 사무국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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