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등 혐의'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2심도 집행유예

기사등록 2020/11/20 14:27:12

협력업체에 납품거래 대가 수수 혐의

1심 "돈숨기려 차명계좌 만들어" 집유

2심 "1심 형량 합리적 수준" 항소기각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협력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대표가 지난 4월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0.04.17.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협력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대표가 지난 4월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0.04.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옥성구 기자 = 협력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조현범(58)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사장이 항소심에서도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1부(부장판사 최병률유석동이관형)는 20일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조 사장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또 추징금 6억1500만원을 명령했다.

이와 함께 조 사장의 형 조현식(50)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배임증재 혐의로 기소된 협력업체 대표 이모씨에게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재량의 합리적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으면 1심 형량을 존중해야 한다"며 "조 사장의 지위, 이 사건 범행 경위 및 제반사정을 살펴보면 1심 형이 무겁거나 가볍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양측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조 사장은 2008년부터 2018년까지 협력업체 대표로부터 납품거래 유지 등을 대가로 매월 500만원씩 123회에 걸쳐 총 6억1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2008년부터 2017년까지 한국타이어 계열사 자금을 매월 200만~300만원씩 102회에 걸쳐 총 2억6000여만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는다.

아울러 조 사장은 계열사와 납품업체로부터 받은 돈을 숨길 목적으로 지인의 매형과 유흥주점 여종업원의 부친 명의 등 차명계좌를 이용해 받고, 이를 은닉한 혐의도 받고 있다.

1심은 "회사 자금을 빼돌리고 협력업체 등으로부터 받은 돈을 숨기려고 차명계좌를 만들기도 했다"며 조 사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구속기소됐다가 보석으로 불구속 재판을 받던 조 사장은 법정구속을 면했다.

한편 조 사장은 효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조홍제 회장의 손자이며,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다. 조 사장은 1심 판결 후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앞서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은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자신이 보유한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23.59%(2194만2693주)를 차남인 조 사장에게 매각했다. 이는 약 2400억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조 사장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포함해 총 42.9% 지분을 보유하게 됐고,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을 이끌 3세 경영자로 낙점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후 조 회장의 장녀인 조희경 이사장은 '부친의 주식 승계 과정이 자발적 의사에 의한 것인지 객관적 판단을 받고 싶다'며 성년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조 부회장 역시 부친의 결정에 의구심을 표하며 큰누나의 편에 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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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 등 혐의'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2심도 집행유예

기사등록 2020/11/20 14:27:1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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