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 인목대비
인목대비와 광해군의 애증적 운명에 서궁 유폐만이 그녀의 보호막이었다는 작가적 반전 시각이 돋보이는 역사소설이다. 인목대비는 그동안 서궁마마 또는 형인 광해군에 의해 어린 나이(만 8세)에 비참한 죽임을 당한 영창대군의 어머니로, 드라마에 종종 등장하던 불운의 여인으로 알려져왔다.
광해군은 역모라는 미명 아래 인목대비의 집안을 사지에 몰면서도 끝내 그녀를 폐출시키거나 사약을 내리지 않았다가장 위험한 정적임에도 불구하고 인목대비를 치열한 당쟁 속에서 지켜내고자 갈등하는 광해군의 이면을 극적으로 풀어낸다. 두 인물 간에 빗나간 애증의 운명 곡선을 임진왜란, 계축옥사와 인조반정을 배경으로 그려낸다. 이재원 지음, 448쪽, 살림, 1만6000원.
◇ 버드캐칭
제8회 수림문학상을 수상한 김범정 작가의 '버드캐칭'은 대기업 인턴을 마치고 정규직 심사를 앞둔 주인공이 뜻하지 않은 이별을 맞이하면서 겪는 사랑과 우정, 방황과 성장을 섬세한 필체로 그린다.
이 소설은 주인공이 결혼하기로 마음먹은 연인이 갑작스런 이별 통보와 함께 사라지자 이를 찾아 나서면서 마주하는 놀라운 진실을 추리 기법과 로드 무비의 서사로 풀어낸다. 소설에서 청춘시절의 사랑은 취업과 함께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주된 축으로 묘사된다. 소설은 학점으로, 취업으로, 연애로, 여러 인간관계로 고뇌하는 청춘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겼다. 276쪽, 광화문글방,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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