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집단감염 하루 10건씩 '초비상'…방역당국 "위험 문 앞까지"(종합)

기사등록 2020/11/18 15:22:57

최종수정 2020/11/18 15:29:36

의류작업장·요양원·수영장·중학교 등 일상생활 '곳곳'

도봉구 의류작업장 15명, 송파구 지인여행 모임 18명

전국 집단감염 비율 40%…"전선 확대에 추적 어려워"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가 230명으로 나흘째 200명대로 집계된 17일 서울 영등포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방문객들이 검사를 위해 접수를 하고 있다. 2020.11.17.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가 230명으로 나흘째 200명대로 집계된 17일 서울 영등포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방문객들이 검사를 위해 접수를 하고 있다. 2020.11.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변해정 강지은 기자 = 전국적으로 하루 평균 10건의 새로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기존 집단감염 군에서도 확진자가 연일 속출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문 앞에까지 위험이 다가왔다"며 모임과 행사 자제 등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박영준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18일 코로나19 관련 기자단 설명회에서 "전국적으로 하루 평균 10건 정도의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가 등록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 팀장은 "집단감염 시작은 2~3일 전인데 사례로 등록되는 경우는 3~4일 이후인 경우가 많다"며 "환자 수가 많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당초 5명 이상에서 10명 이상으로 연결고리가 있는 경우 등으로 관리 중"이라고 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 비율은 약 40% 수준이다.

지난 5일부터 18일까지 최근 2주간 신고된 확진자 2386명의 감염경로 분류를 보면 선행 확진자 접촉 629명(26.4%), 해외 유입 417명(17.5%), 감염경로 조사중 318명(13.3%), 해외 유입 관련 7명(0.3%) 등이다.

나머지는 집단 발병 784명(32.9%), 병원 및 요양병원 231명(9.7%) 등인데 이들 모두 집단감염 사례로 분류돼 관리되고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박 팀장은 아울러 "전체 확진자의 70%가 수도권에서 발생하는데, 이 중 40%는 집단감염 사례와 관련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방대본이 발표한 코로나19 국내발생 현황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서울 도봉구의 한 의류업 작업장에서 집단감염이 발견돼 현재까지 15명이 확진됐다.

지난 14일 첫 확진자(지표환자)가 나온 후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14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지표환자를 포함한 종사자 3명, 가족 및 지인 8명, 지인의 가족·동료 4명이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요양원에서도 새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지난 15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접촉자 조사에서 9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10명이다. 지표환자를 포함한 종사자 4명, 이용자 5명, 지인 1명이다.

서울 송파구 지인여행 모임과 관련해서도 지난 13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17명이 더 감염된 사실이 밝혀졌다. 누적 확진자 18명의 거주 지역은 서울(9명)과 경북(9명)이다. 방역당국은 지인여행 모임→가족 간 전파→경북 영덕군 장례식장 방문(11월13일)을 통한 추가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도권 온라인 친목모임으로 분류된 새 집단감염도 있다. 지난 13일 첫 확진자가 나오고선 접촉자 조사 중 19명이 추가 확진돼 총 20명이 됐다. 지표환자를 포함한 회원 12명, 가족 5명, 지인 2명, 기타 1명이다. 지표환자가 확진되기 6일 전인 7일 23명이 오프라인 모임을 가진 뒤 가족과 지인으로 추가 전파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기 안산시 수영장과 광주시 가족·피아노 교습에서 새 집단감염도 나왔다.

안산시 수영장에서 지난 12일 첫 확진자 발생 후 접촉자 조사에서 11명이 더 감염돼 누적 12명이 됐다. 지표환자를 포함한 회원 10명, 가족 2명이다. 지표환자의 운동을 통한 회원 간 추가 전파가 감염경로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광주시 가족·피아노 교습과 관련해서는 지난 14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접촉자 조사에서 10명이 추가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 11명 중 지표환자를 포함한 가족이 7명이고 원생 3명, 지인 1명이다.
 
경기 가구업자 모임에서 집단감염이 발견돼 현재까지 11명이 확진됐다. 지난 15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접촉자 조사에서 10명이 무더기로 추가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지표환자를 포함한 가족 4명, 동료 7명이다. 가족 간 전파가 먼저 이뤄진 후 11월9일 식당에서 가진 업무 관련 지인모임으로 추가 전파한 사례다. 

비수도권에서도 새로운 집단감염이 속속 나왔다.

강원 속초시 요양병원에서 지난 12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격리 중 10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11명으로 늘었다. 지표환자를 포함한 가족 7명, 입소자 3명, 동료 1명이다. 가족 전파 후 요양병원 종사자를 통한 직장 내 추가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경남 하동군 중학교에서는 지난 17일 첫 확진자 발생 후 접촉자 9명이 추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누적 확진자 10명 중 학생 6명, 교사 1명, 학원 강사 3명이다.

기존 집단감염군에서도 확진자가 계속 속출하는 상황이다.

서울 동대문구 에이스희망케어센터와 관련해 격리 중 6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71명이 됐다. 지표환자를 포함한 이용자 32명, 종사자 15명, 방문자 1명, 가족 및 지인 23명이다. 

경기 군포시 의료기관·안양시 요양시설과 관련해서는 지난 15일 이후 격리 중 6명이 추가 확진됐다.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165명이다. 안양시 일가족 4명, 남천병원 24명, 어르신세상주간보호센터 34명, 오산메디컬재활요양병원 45명, 아이사랑어린이집 관련 19명, 금호노인요양원39명이다.

강원 철원군 장애인 요양원에서는 접촉자 조사 중 19명이 추가 확진돼 총 30명으로 늘어났다. 김장 모임→가족 전파→직장(요양원 종사자)을 통한 추가 전파가 연이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광주 대학병원과 관련해서는 접촉자 조사 중 10명이 더 감염돼 누적 36명이 됐다. 현재 '병원 진료관련'과 '병원 입주시설 관련' 간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다.

문제는 최근의 집단감염 발생 양상이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방대본 관계자는 "지금은 전국적으로 다양한 집단에서 중소 규모의 집단감염 발생이 지속되고 있는 양상"이라며 "전선이 더 많이 넓어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주점, 식당, 체육관, 오프라인 모임, 닉네임 사용한 오프라인 모임 등을 통해 전파가 진행돼 이전보다 노출자 추적 관리에 더 많은 노력이 들어가는데 (전파) 속도를 따라잡기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 앞에까지 위험이 다가왔다"면서 "일상생활에서 지인과 가족 모임 등을 줄이고, 피치 못하게 모임을 할 경우 방역수칙을 지키며 비말 전파 등의 행위를 최대한 자제하도록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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