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회장, 태극기-성조기 나란히 새겨진 마스크 쓴 이유는

기사등록 2020/11/18 12:04:52

한미재계회의 주최 측이 제공한 마스크 착용

조양호 회장 이어 韓美 재계 가교 역할 나설 듯

"선친이 기여한 한미 재계 교류 발전 이어갈 것"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제32차 한미재계회의 총회 2일차'에 참석해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에 대한 공로패를 전달받은 뒤 발언하고 있다. 2020.11.18.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제32차 한미재계회의 총회 2일차'에 참석해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에 대한 공로패를 전달받은 뒤 발언하고 있다. 2020.11.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18일 오전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32차 한미재계회의 총회.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회장의 공로패를 대리 수상하기 위해 총회장을 찾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검은 스트라이프 양복에 회색 계열 넥타이를 맨 다소 평범한 차림이었다.

그러나 얼굴에는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새겨진 검은 바탕의 마스크를 쓰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조 회장은 공로패 대리 수상 이후 총회장 밖에서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건물을 빠져나갈 때까지 해당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한진그룹과 전경련에 따르면 이 마스크는 한미재계회의 주최 측에서 참석자들에게 제공한 제품이다. 해당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을 정면에서 봤을 때 왼쪽에 성조기가, 오른쪽에 태극기가 그려져 있다.

양국 우호 증진을 상징하는 마스크를 쓴 조 회장의 모습에 재계 안팎에선 생전 한·미 양국 재계의 가교 역할을 했던 조양호 선대회장이 연상된다는 평이 나왔다. 조 회장은 이날 선친의 업적과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조원태 회장은 공로패 수상 이후 소감을 통해 "누구에게 기억되는 삶을 사는 것은 매우 값진 일"이라며 "특히 한미재계회의에서 선친을 기억해주고 양국 간 재계 발전을 위해 했던 공로를 인정해주니 더 그 의미가 깊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 앞에 코로나19를 비롯해 단일국가 차원에서 해결할 수 없는 수많은 문제들이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양국이 난관을 함께 극복해야 한다"며 "공로패를 간직하며 조 회장께서 살아생전 힘쓰시고 기여한 일들을 잘 기억하겠다. 이를 바탕으로 한미 재계 교류와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제32차 한미재계회의 총회 2일차'에 참석해 허창수 전경련 회장에게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에 대한 공로패를 전달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11.18.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제32차 한미재계회의 총회 2일차'에 참석해 허창수 전경련 회장에게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에 대한 공로패를 전달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11.18.  [email protected]


조양호 선대회장은 생전 양국 경제계 가교 역할을 적극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지난 1998년 외환위기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미국 보잉사의 항공기 27대를 구매한 것은 한미 기업 간 우호 협력의 선례가 됐다.

2000년에는 미국 델타항공과 함께 대한항공을 포함한 에어프랑스, 아에로멕시코 등 4개 항공사가 참여한 항공동맹체 스카이팀 출범을 주도했으며, 델타항공과의 오랜 협력을 기반으로 2018년 5월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를 시작해 두 항공사의 동반 성장 기틀을 마련했다.

고인은 또한 지난 2017년 L.A. 중심가에 높이 335m, 73층 규모의 10억 달러 이상이 투입된 윌셔그랜드센터를 개관시킴으로써 L.A. 지역 경제 활성화, 일자리 및 관광 수요 창출에 기여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전경련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을 역임하며 양국 경제계 가교 역할을 수행했다.

선친의 뜻을 이어 조원태 회장도 B737 맥스 사고 이후 신규 계약에 어려움을 겪던 미국 보잉사와의 의리를 지킨 바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6월 국내 항공사 최초로 보잉사 787 '드림라이너'의 가장 큰 모델 보잉787-10 항공기를 20대 도입하고, 보잉787-9 항공기를 추가로 10대 더 도입하기로 결정하면서 보잉과의 대를 이은 끈끈함을 드러냈다.

당시 대한항공 측은 대규모 항공기 도입이 장거리 노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결정인 것은 맞지만, 보잉과의 파트너십을 염두에 둔 조원태 회장의 의지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조원태 회장, 태극기-성조기 나란히 새겨진 마스크 쓴 이유는

기사등록 2020/11/18 12:04:52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