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관광 22주년…코로나 장기화에 재개 더 요원

기사등록 2020/11/17 17:32:59

코로나 확산에 개별관광 논의 전면 중단

방북 남북공동 기념행사 진행도 어려워

【서울=뉴시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시찰했다고 23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2019.10.18. (사진=노동신문 캡처)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시찰했다고 23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2019.10.18. (사진=노동신문 캡처)[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남북 교류협력의 상징인 금강산 관광이 오는 18일 22주년을 맞지만, 남북 경색 국면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당분간 재개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정부는 올해 1월 북한 개별관광 구상을 발표하며 금강산 관광 재개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지만 1월 말부터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되면서 모든 논의가 중단됐다.

금강산에 있는 노후한 남측 시설을 철거하라고 압박하던 북한은 1월30일 우리측에 통지문을 보내 금강산 시설 철거를 당분간 연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설 철거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남측 인력 유입이나 남북 간 접촉 등이 코로나19 방역 기조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됐다.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기 위해서는 우리 국민 신변안전 보장, 대북제재 위반 소지 논란 등을 넘어야 하지만 이 또한 방역 상황이 안정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1월 말부터 방역 차원에서 모든 국경을 닫았고, 무역 및 관광객 감소로 경제 사정이 어려워졌지만 봉쇄 상태는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 자신의 성과로 코로나 확진자가 없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봉쇄 조치는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그는 지난 15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도 겨울철 전염 확산에 대비한 '철통 방역'을 주문했다.

국경 봉쇄로 방북 자체가 가로막힘에 따라 북한에서 매년 개최돼 왔던 금강산 관광 남북공동행사도 열릴 수 없게 됐다. 현대아산 측은 방북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시찰했다고 23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고성항과 해금강호텔, 문화회관, 금강산호텔, 금강산옥류관, 금강펜션타운, 구룡마을, 온천빌리지, 가족호텔, 제2온정각, 고성항회집, 고성항골프장, 고성항출입사무소 등 남조선측에서 건설한 대상들과 삼일포와 해금강, 구룡연일대를 돌아보며 자연경관을 훼손하는 시설물에 대해 엄하게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2019.10.18. (사진=노동신문 캡처)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시찰했다고 23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고성항과 해금강호텔, 문화회관, 금강산호텔, 금강산옥류관, 금강펜션타운, 구룡마을, 온천빌리지, 가족호텔, 제2온정각, 고성항회집, 고성항골프장, 고성항출입사무소 등 남조선측에서 건설한 대상들과 삼일포와 해금강, 구룡연일대를 돌아보며 자연경관을 훼손하는 시설물에 대해 엄하게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2019.10.18. (사진=노동신문 캡처)[email protected]
다만 통일부 차원에는 기회가 되는 대로 개별관광을 재추진하기 위해 구상을 계속 가다듬고 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7월 취임 과정에서부터 개별관광 추진 의지를 보인 바 있다.

금강산 관광은 1998년 11월18일 남측 관광객 826명이 관광선을 타고 북한 금강산 지역을 방문하면서 첫 발을 뗐다. 2003년 2월 육로 관광으로 확장하면서 누적 관광객 2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후 2008년 7월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한군의 총격에 의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금강산 관광은 전면 중단됐고, 오랫동안 재개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그 사이 북측은 남측 자산 몰수·동결, 현대아산 독점사업권 취소 조치를 일방적으로 발표하기도 했지만, 김 위원장이 지난해 1월 신년사에서 '조건 없는 재개'를 거론해 재개 기대감이 높아졌다.

지난해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남북관계가 냉각되면서 금강산 재개 논의는 또 다시 동력을 잃었다. 김 위원장이 같은 해 10월 금강산 현지지도에서 북한이 독자적으로 관광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시사해 남북 협력이 아예 중단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조성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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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0/11/17 17:32:5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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