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신간] 신뢰 연습·프랑스 책방의 비밀 연애 外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 신뢰 연습  
 
 한국계 미국 작가 수전 최.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 '신뢰 연습'은 한국계 최초 전미도서상 소설상 수상작이다.  작가는 현재  이 소설을 직접 TV 드라마 시리즈로 각색 중이다. 1980년대 미국 남부의 한 예술고등학교 연극과 학생들은 음악과 동작, 셰익스피어를 추구하고, 특히 연기 수업에 열심이다. 서로 다른 집안 환경과 재능을 지닌 학생들은 학업에 대한 압박을 이겨내며 학교와 가정 등 관계들 속에서 성장해간다. 카리스마 있는 연기 교사인 킹슬리 선생이 가르치는 신뢰 연습 시간을 매개로 만 열다섯 살인 세라와 데이비드는 사랑에 빠진다.성적 합의에 관한 주제를 담은 이 소설은 유사한 사건들로 충격을 겪어온 우리 사회에도 경종을 울리며, 청소년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어른들의 권력과 책임, 우정과 신뢰에 대한 논의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공경희 옮김, 왼쪽주머니, 1만5000원.

◇ 프랑스 책방의 비밀 연애

달콤했던 프랑스 책방에서 그녀의 새로운 사랑이 시작된다. 작가는 여성이 공감할 수 있는 로맨스 소설을 쓰고 싶어서 이 책을 쓰게 됐다. 그래서 주인공 세아를 통해 지나간 사랑과 새로운 사랑을 반추하게 한다. 또한 남자와 여자가 사랑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를 수 있고, 사랑을 찾아가는 방식이 다를 수 있다는 점도 말한다.  이야기 전개 속도가 빨라 흡입력이 높고 내 친구의 연애사를 듣는 것처럼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다. 주인공 세아에게 새로운 사랑이 시작된 프랑스를 비롯해 서울, 부산, 제주도 등 공간의 이동이 재미를 더한다. 김지혜 지음, 264쪽, 상상앤미디어, 1만3500원.

◇ 너를 생각해

2015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한 작가 권상혁의 첫 소설집이다. 권상혁의 소설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은 대체로 과거의 사건에서 기인한 트라우마로 고통받고 각각의 작품 속에서 마주하는 사건을 통해 심리적으로 견디기 어려운 한계상태까지 다다르며 신체적·정신적으로 붕괴의 위험에 처한다. 그 과정에서 소설은 집요한 묘사를 통해 그동안 은폐하고 있었던 인간의 혐오스럽고 추악한 부분을 전시함으로써 읽는 이에게 모종의 불편함과 불쾌함을 준다. 소설 전반을 지배하는 불안의 정서와 이를 다루는 형식은 작가만의 개성으로 소설을 주도해 나가는 동력이다. 272쪽, 청색종이, 1만3000원.

◇ 백인의 취약성

미국에서 20년 넘게 인종 다양성 훈련사로 활동해온 저자 로빈 디앤젤로는 백인이 사회화를 통해 자신도 모르게 백인 우월주의를 내면화하여 인종 문제와 관련한 불편함을 견디는 능력이 부족해진다고 진단한다.'백인의 취약성(White Fragility)’은 저자가 강의와 훈련을 통해 체득하고 숙고해 고안한 개념으로, 옥스퍼드사전에서 2017년 올해의 단어로도 선정됐다.  2018년 미국에서 출간된 이 책은 특히 올해 조지 플로이드 과잉진압 사망 사건 후 인종주의 논쟁의 중심에 서며 아마존과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이재만 옮김, |288쪽, 책과함께,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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