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외무상 "종이엔 일본해 남아…IHO서 우리 주장 통했다" 평가

기사등록 2020/11/17 15:16:46

[도쿄=AP/뉴시스]지난달 16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기자회견을 하며 제스쳐를 취하고 있다. 2020.10.06.
[도쿄=AP/뉴시스]지난달 16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기자회견을 하며 제스쳐를 취하고 있다. 2020.10.06.
[서울=뉴시스] 김예진 이국현 기자 = 국제수로기구(IHO)가 국제 해도(海圖) 제작 지침서에 '동해'와 '일본해'와 같은 명칭 대신 숫자로 표기하는 방식을 도입키로 한 가운데, 일본 정부는 자국의 주장이 통했다고 평가했다.

17일 외무성 유튜브 공식 채널의 영상과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국제수로기구(IHO)가 총회에서 "종이 쪽은 일본해가 남는다. 그리고 디지털 쪽은 기본적으로는 전부 숫자, 그런 표기다"라고 밝혔다.

특히 "제대로 우리나라(일본)의 주장이 통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디지털 쪽은 기본적으로 일본해 뿐만 아니라 그런(번호) 표기다"고 말했다.

이날 앞서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관방장관도 오전 기자회견에서 사무국장안이 잠정 승인됐다면서 "사무국장 보고서에는 국제적으로 확립된 유일한 명칭으로서 일본해를 수용하고 있는 가이드 라인 S-23을 지금까지처럼 계속 현행인 IHO 출판물에 공식적으로 이용 가능하다고 기재됐다"고 밝혔다.

가토 관방장관은 "우리나라(일본)로서는 수로 관련 업무의 편리성 향상된다"며 "사무국장 보고서를 평가한 후 지지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일본 정부로서는 정식 채택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17일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화상으로 열린 IHO 총회에서 회원국들은 'S-23 미래에 대한 비공식 협의 결과'와 관련해 마티아스 요나스 IHO 사무총장이 제안한 보고서 원안을 컨센서스로 채택했다.

보고서는 '해역을 지명 표기 없이 고유 식별번호로 표기하는 디지털 방식의 신해도 표준인 S130을 개발하고, 기존 표준인 S23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역사적 변천을 보여준 출판물로서 남는다'는 내용이 골자다.
 
IHO는 일제강점기인 1929년 제작된 S-23 초판부터 2판(1937년), 3판(1953년)에 동해 수역을 '일본해'로 단독 표기했다. 일본은 이를 근거로 국제사회에서 일본해 표기 주장을 강화해 왔다.

이에 정부는 지난 1997년 IHO 총회에서 처음 동해 표기 문제를 제기하고, 이후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해야 한다고 외교전에 나섰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후 2017년 4월 IHO 총회를 계기로 북한, 일본과 비공식 협의에 나섰지만 합의 도출에 실패하면서 IHO 사무총장이 중재안을 제시했다.

이번 총회에서 일본 측은 '사무총장의 제안을 지지한다'며 사전에 제출한 서면 의견 외에 추가적인 의견이 없다고 발언했다. 미국, 뉴질랜드 역시 지지 입장을 밝히며, 신표준 개발에서 필요한 기술적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총회 토의에서 발언하지 않았으나 비공식 협의 당시 사무총장 보고서 내용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밴더 덩크 IHO 의장은 "고유 식별번호 만으로 지리적 해역을 표기하는 새로운 표준을 개발하는 동안에는 S23은 해양과 바다의 경계 제공에 있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로의 역사적 변천을 보여주기 위해 IHO 출판물로서 남는다"며 "이 제안이 최종 승인을 통해 IHO 내에서 장기간 지속되어 온 지명에 대한 논쟁이 긍정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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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외무상 "종이엔 일본해 남아…IHO서 우리 주장 통했다" 평가

기사등록 2020/11/17 15:16:4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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