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효과 90% 장담?…"임산부·소아·청소년 임상 전무 안전 불안"

기사등록 2020/11/17 17:14:00

방대본 "청소년·임산부 임상 이뤄졌는지 확인 못해"

해외서 50만~100만명 접종 후 국내 접종 시작할듯

아나필락시스 쇼크 등 백신 부작용 차단 여부 관건

항체지속 여부도 불분명…결국 기존 방역 병행해야

[빙엄튼(미 뉴욕주)=AP/뉴시스]지난 7월27일 미 뉴욕주 빙엄튼에서 한 간호사가 미 국립보건원(NIH)과 모더나사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실험을 위해 백신 주사를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9개 제약회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은 8일(현지시간) 백신에 대한 대중들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백신 시험 및 제조에 있어 최고의 윤리적·과학적 기준을 고수할 것이며 백신 접종을 받는 사람들의 웰빙(참살이)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는 전례 없는 공약에 서명했다. 2020.9.9
[빙엄튼(미 뉴욕주)=AP/뉴시스]지난 7월27일 미 뉴욕주 빙엄튼에서 한 간호사가 미 국립보건원(NIH)과 모더나사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실험을 위해 백신 주사를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9개 제약회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은 8일(현지시간) 백신에 대한 대중들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백신 시험 및 제조에 있어 최고의 윤리적·과학적 기준을 고수할 것이며 백신 접종을 받는 사람들의 웰빙(참살이)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는 전례 없는 공약에 서명했다. 2020.9.9
[세종=뉴시스]이연희 기자 = 해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이 이어지면서 관련 주가가 급등하고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종식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아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금까지 발표된 결과는 고무적이지만 만18세 이하 아동·청소년이나 임산부 대상 접종이 이뤄지진 않았고 백신이 효과를 보인다고 해도 얼마나 지속될 지도 아직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7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통해 "임상시험 결과 지금 전 세계에 연구 중인 백신이 임산부와 만18세 이하 소아 ·청소년에 대한 임상시험이 이뤄지는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모든 임상시험이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65세 이상이 대상이 되기도 하고 기저질환자도 포함됐다. 그러나 아동·청소년과 임산부가 제외됐다면 신체 상태에 따라 어떤 부작용이 발견될 지 모른다.

백신 접종 후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가 있다. 아나필락시스는 몸안에 들어온 항원에 대응하기 위해 '면역글로블린E(IgE)'이라는 항체가 생성된다. 이후 유사한 항원이 다시 침입했을 때 항체가 매우 급격한 면역반응을 일으킨다.

모더나나 화이자 역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임상 최종분석 결과를 발표한 것은 아니다. 화이자는 90%, 모더나는 백신 후보물질도 94.5% 이상 효과를 보였다는 중간결과만 발표했다.

전령리보핵산(mRNA)에 기반한다는 점, 수주 간격으로 2회를 접종해야 한다는 것도 공통적이다.

아직까지 두 후보물질 모두 효능과 특이한 안전성 측면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접종 부위 통증과 2차 접종 후 피로감, 근육통 등 경미한 부작용은 있었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11월 셋째주에, 모더나는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1차로 백신 안전성이 검증될 수 있다.

2차로 실제 다른 국가에서 백신 접종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 부작용 여부를 살피는 것도 대안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당장 연내 백신 접종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권 부본부장은 "해외에서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지켜보면서 최소 50만~100만 건 이상이 진행되면 부작용이 좀 더 확인되고 나서 진행하겠다"며 "그렇게 시작을 해도 그렇게 늦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고, 전문가분들도 대체로 그런 의견에 전체적으로 반대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백신사들의 해당 국가 또는 유럽연합 등의 식품의약품안전기구의 승인기간이 빠르면 12월 중에도 이뤄질 수는 있겠지만 실질적인 접종은 1월부터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접종 국가가 빨리 시작할수록 우리나라에서의 접종시기도 그에 맞춰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항체가 얼마나 지속될 지 아직 불분명하다는 점도 변수다. 코로나19 특성상 짧은 시일 내 항체가 사라져 재감염되는 사례가 다수 발견된 바 있다. 항체가 형성되더라도 빨리 사라지면 코로나19 백신을 수입해 접종하더라도 항체 효력이 떨어질 경우 그만큼 백신 접종 주기가 짧아진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지난 16일 브리핑에서 "(감염 후) 4개월 정도까지는 항체가 잘 형성되고 지속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다"면서 "특히 중증으로 앓는 경우에는 항체 지속 기간이 좀 더 길고, 무증상이나 경증인 경우에는 항체가 좀 더 빨리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고 전했다.

결국 백신이 상용화되더라도 부작용과 항체 지속기간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환기 등을 통한 코로나19 방역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도 최근 기자들을 만나 "허가와 생산, 공급 때까지 시간 격차가 크기 때문에 백신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한두 달 후 접종 가능하거나 코로나19 상황이 끝나는 건 아니다"라며  "방역체계와 조화하면서 목표 시점을 정하고, 이 시점까지 백신과 방역을 병행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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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효과 90% 장담?…"임산부·소아·청소년 임상 전무 안전 불안"

기사등록 2020/11/17 17:14: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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