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주거 문제 송구…윤석열, 공직자면 합당한 처신해야"(종합)

기사등록 2020/11/17 12:48:50

'김현미 교체' 묻자 "최근 文대통령과 여러 얘기해"

"文대통령 6번 뵙고 통화해…잘못 있다면 말해야"

"추미애 스타일 아쉬워…'한동훈 방지법' 신중해야"

"친문 눈치 보지 않아…상처 주는 건 자제했으면"

김해신공항 검증 관해선 "정치적 고려 있지 않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11.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11.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훈 정진형 김남희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최근 전·월세난 등 부동산 폭등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아울러 '추·윤 갈등'의 당사자인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선 '공직자로서 합당한 처신'을 요구하며 경고를 보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주거 문제로 고통을 겪는 국민 여러분에게 정말로 미안하다"라며 "가슴이 아프고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문재인 정부 정책 실패를 지적받자 "이른바 가구 분리, 1인 가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데 대한 충분한 대비가 없었다는 게 크나큰 패착"이라고 몸을 낮췄다. 국토교통부 차원의 공급 확대 등 전·월세 대책 발표도 시사했다.

이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교체를 건의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오래되지 않은 시기, 최근에 대통령을 뵙고 여러가지 얘기를 나눈 것이 있다"며 "거기에는 여러분이 상상하는 문제도 포함됐다"고 답했다.

그는 "내가 대표가 된 지 두 달 반쯤 됐지만 아마 6번 쯤 대통령을 뵙고 전화도 했다"며 "특히 주말에 뵙거나 통화해서 내가 드릴 말씀을 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잘못이 있다면 당연히 말씀드려야 한다"고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선 "그 자리에 있는 한 공직자로서 합당한 처신을 하는 것이 맞다"며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시비나 또는 검찰권 남용이라는 논란을 불식시켜 줄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만약에 그럴 마음이 없다면 본인이 선택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에게 윤 총장 해임을 건의할 것이냐'는 물음에 이 대표는 "총장이 그런 시비를 받지 않도록 처신해주기 바란다"고만 했다.

월성 1호기 조기폐쇄 검찰 수사에 대해선 "어떻든 시비를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런 시비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검찰로서 불명예이며 불행"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11.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11.17. [email protected]
'추·윤 갈등'의 또다른 축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해선 "비교적 스타일 쪽에 아쉽다는 말을 듣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른바 '한동훈 방지법' 논란에 대해선 "휴대폰 비밀번호까지 열라는 것은 (피의자) 방어권에 대한 훼손이 아닌가 하는 문제 제기가 충분히 일리 있다"라며 "그 점에서 신중히 다뤄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한 친문 열성 지지층에 대한 입장도 내놓았다. 그는 지난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이들을 '에너지원'에 빗댄 바 있다.

우선 친문 세력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선 "특정 세력의 눈치를 본다는 것은 내가 유의하겠지만 그렇지는 않다. 야단도 많이 맞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친문 지지층을 향해 "그분들도 같은 당원들에게 지나칠 정도의 상처를 주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는 지혜를 가져줬으면 한다"면서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 후퇴 논란에 대해선 "오락가락 하지 않았다"고 적극 해명했다. 정의당 등 진보시민사회의 당론화 요구에 대해서도 "당론이 아니라고 안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민주당이 다수당임을 거론하며 자당의 동의가 법안 통과의 필수 조건임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0.11.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0.11.17. [email protected]
개헌 방향으로는 '분권형 대통령제' 지지 입장을 밝히면서도 "아직은 추진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 임기말 권력구조 개헌 가능성도 일축했다.

강제징용 배상판결을 둘러싼 한일 갈등과 관련해선 "일본기업 자산 현금화 문제는 정부가 물밑에서 부단히 제안을 하고 상대의 입장을 타진하는 일이 끊이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타결에까지 이르렀다고 보이지는 않지만 분위기는 상당히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백지화가 점쳐지는 김해신공항 검증이 여권이 내년 보궐선거와 대선을 의식한 행보가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선 "정치적 고려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기조연설에선 "4월15일 총선거에서 국민은 민주당에 압도적 다수 의석을 주면서 그만큼의 책임도 맡겼다"며 "그 책임에 부응해 공수처 출범, 중대재해기업처벌법과 공정경제 3법 처리 같은 개혁 과제를 이번 정기 국회 안에 매듭짓겠다. 민생 입법과 미래 입법도 차질 없이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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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0/11/17 12:48:5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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