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박지원 방일, 충분히 협의한 상황은 아냐"

기사등록 2020/11/13 23:30:16

"북핵 해결의 기본 축은 북미 대화가 될 것"

"美민주당 측에 북미 대화 재개 관건 강조"

[인천공항=뉴시스] 이윤청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한미외교장관 회담 등 나흘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11.12.   radiohead@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이윤청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한미외교장관 회담 등 나흘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11.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3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의 일본 방문에 대해 "외교부로서는 충분히 협의했다는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SBS 8뉴스'와 화상 인터뷰에서 "일부에서 국정원이 외교 문제에 나서는 것이 적절한 것이냐는 지적도 있고, '외교부 패싱' 논란이 있는데 사전에 협의가 된 것이냐"는 질문에 "국정원을 포함해 안보부처 사이에서는 소통을 자주 하고 있다"며 "정보당국 수장께서 하신 말씀에 대해서 제가 평가를 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어 "이 사안 자체에 대해서는 외교부로서는 충분히 협의를 했다는 상황은 아니고, 원장께서 나름대로 생각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답했다.

박 원장은 최근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 일본 정·관계 고위 관계자들을 만났으며, 10일에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 만나 한일 관계 돌파구 마련을 위한 '문재인-스가' 선언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박 원장의 방일에 대해 외교부에서 사전에 모르고 있었냐'는 앵커의 질문에 "사전에 인지는 늘 하고 있지만 가시는 사실이라든가, 가셔서 하는 말씀에 대해서는 외교부로서는 공개적으로 평가드릴 위치는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강 장관은 한일 정상 간 빅딜 가능성에 대해선 "정상들의 의지가 있다면 현안들에 대해서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걸 목적으로 한다기보다는 현안 하나하나를 잘 풀어나가야 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외교당국 간 지속적인 협의와 소통이 있었고, 아직도 간격이 좀 크지만 간극을 계속적으로 좁혀나가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고, 우선 풀어야 된다는 것이 외교당국의 과제"라며 "수출 규제와 관련해서는 일본 측이 제시한 세 가지 요건을 우리가 다 충족한 상황이고, 일본이 이제는 풀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내년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 문제와 한일 관계를 동시에 해결하려는 구상에 대해서도 "취지에는 충분히 공감하고,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지만 구상 자체에 대해서는 외교부나 안보 부처 사이에 충분히 협의가 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미국을 방문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간) 크리스 쿤스 민주당 상원의원과 면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 2020.11.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미국을 방문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간) 크리스 쿤스 민주당 상원의원과 면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 2020.11.11. [email protected]
강 장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북미 담판보다는 다자회담 방식의 북핵 해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기본은 북한과 미국이다. 북한이 핵 개발을 하는 것이 미국의 적대 정책이기 때문이라는 기본 전제가 있다"며 "대화의 기본 축은 북미 대화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에 여러 다자 틀에서 북핵 문제의 해결을 위한 여러 가지 시도가 있었다"며 "과거의 경험들을 미 측도 꼼꼼히 분석을 하면서 앞으로의 정책을 수립해나갈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지난 8~11일 미국 방문에서 바이든 측 인사들과 만난 데 대해선 "동맹 현안,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북한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등에서 우리가 그간 미국과의 공조를 통해서 펼쳐온 외교적인 노력에 대해서 많은 질문이 있었고, 종전선언 부분에 대해서도 제가 많이 설명하는 소통의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강 장관은 이어 "민주당 정강정책이나 바이든 당선자의 발언 등을 보면 (북미) 정상회담을 완전히 배제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며 "그간 우리가 해온 노력들을 설명하고, 북미 대화 재개가 관건이라는 점을 설명하면서 (대화) 재개를 이끌어내기 위해 협조 메커니즘을 조속히 만들어나가야 될 것으로 생각하고, 그런 뜻을 민주당 측에 전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바이든 당선자와 문재인 대통령간 한미 정상회담 시기에 대해선 "어제 통화에서 두 분이 취임 후 가능한 조속히 만나자고 뜻을 모았다"며 "정상 간의 만남이 이뤄질 수 있도록 외교 당국 간에는 긴밀히 협력하고 협조해 나가야 될 것으로 생각된다. 시기를 예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강 장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내 방한 가능성에 대해선 "코로나가 안정되는대로 조속한 시일 내에 이뤄지도록 추진한다는 공감에는 변화가 없다"며 "코로나 상황이 오래 지속이 되면서 과연 어느 시점에 여건이 마련될 것인가, 그것이 큰 의문이지만 어쨌든 그 공감대 하에서 외교 당국 간에는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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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박지원 방일, 충분히 협의한 상황은 아냐"

기사등록 2020/11/13 23:30:1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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