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4차전]승부 가른 공격적 투수 교체, 플렉센 웃고 소형준 울고

기사등록 2020/11/13 21:36:51

두산, PO 4차전에서 KT 꺾꼬 한국시리즈 진출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1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 8회초 두산 투수 플렉센이 오재일의 호수비에 박수치고 있다. 2020.11.13.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1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 8회초 두산 투수 플렉센이 오재일의 호수비에 박수치고 있다. 2020.11.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나란히 선발 조기 강판, 1차전 선발투수 불펜 투입 승부수를 띄운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희비가 엇갈렸다.

두산은 공격적 투수 교체로 승리를 거머쥐었지만, 계획과 다른 운용을 가져간 KT 위즈는 고개를 숙였다.

두산은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 2020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승제) 4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1, 2차전을 먼저 이긴 뒤 3차전에서 패했던 두산은 이날 승리로 '3승'째를 기록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4차전은 난타전이 예상됐다. 두산은 유희관, KT는 배제성을 선발로 내세웠지만 두 투수 모두 정규시즌 상대팀에 약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산과 KT가 일찌감치 불펜을 가동하면서 경기는 의외로 팽팽한 투수전이 됐다. 여기에 양 팀 다 빠른 투수교체를 가져가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두산은 1회부터 마운드 교체를 가동했다.

선발 유희관이 선두 조용호와 황재균, 멜 로하스 주니어에 연속 3안타를 맞은 뒤 유한준에게도 초구 볼을 던지자 지체없이 움직였다.

두산이 두 번째 투수로 택한 김민규는 1사 2, 3루 위기에서도 씩씩한 피칭을 펼쳤다. 유한준을 2루수 뜬공, 강백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급한 불을 껐다.

이후 KT 타선을 잠재우며 4⅔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사실상 '선발' 역할을 했다.

김민규의 호투로 두산은 빼앗길 뻔했던 흐름을 다시 끌고오며 경기를 주도했다.

6회를 이승진(1이닝 무실점)으로 막은 두산은 7회 1차전 선발 투수였던 크리스 플렉센까지 마운드에 세워 쐐기를 박았다. 플렉센은 3이닝 무실점 호투로 KT 타선을 꽁꽁 묶어내고 세이브를 수확했다.

반면 KT는 불펜의 이른 가동이 패착이 됐다. 특히 선발 투수인 소형준을 위기에서 내보낸 '강수'는 치명타가 됐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베어스 대 kt위즈의 경기, 3회초 kt 선발투수 소형준이 역투하고 있다. 2020.11.09.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베어스 대 kt위즈의 경기, 3회초 kt 선발투수 소형준이 역투하고 있다. 2020.11.09. [email protected]

KT는 선발 배제성을 3회 2사 1루에서 교체했다. 배제성이 2⅔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지고 있었지만, KT는 두 번째 투수 조현우를 마운드에 세웠다.

조현우는 4회 2사 후 김재환을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로 내보냈다. 후속 최주환 타석에서는 초구에 폭투를 범해 1루 주자 김재환의 진루를 허용했다.

2사 2루가 되자 KT 벤치는 다시 움직였다. 1차전에서 선발로 등판했던 소형준이 팀의 세 번째 투수로 올랐다.

소형준의 불펜 투입은 예정된 일이었다. 그러나 등판 상황은 계산과는 달랐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강철 KT 감독은 소형준의 불펜 투입에 대해 "부담이 되는 상황에서의 교체는 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소형준은 정규시즌에도 주로 선발 투수로만 나섰다. 단기전에서의 중간 계투 등판은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편안한 상황에서 투입을 예고한 것이다.

그러나 결정적 상황이 오자 KT는 '필승 카드'인 소형준을 택했다.

결과는 참혹했다. 2사 2루에서 등판한 소형준은 첫 타자 최주환에게 한복판에 직구를 던졌고, 이 타구는 그대로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포가 됐다.

소형준은 이후 추가실점 하지 않고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지만, KT는 소형준이 내준 2점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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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4차전]승부 가른 공격적 투수 교체, 플렉센 웃고 소형준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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